구리 KDB생명이 결국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 부상 중인 기존 외국인선수 비키 바흐를 보내고, 대체선수였던 애슐리 로빈슨으로 남은 시즌을 치르기로 한 것.
KDB생명 측은 20일 “비키가 19일 4시 비행기로 한국을 떠났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진단 결과 비키가 수술 후 최소 3주 재활기간이 걸린다는 소견이 나온 데다, 현재 뛰고 있는 로빈슨의 기량이 비키보다 앞선 것 같다는 판단 하에 잔여 연봉을 모두 지급하고 비키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테네시 대학 출신의 신예 비키는 올 시즌 KDB생명 소속으로 처음 한국 땅을 밟아 총 3경기에 출전해 평균 12점-14.7리바운드-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던 외국인선수였다.
하지만 지난 달 26일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4쿼터 도중 리바운드를 잡는 착지 과정에서 무릎을 잡고 쓰러지면서 코트를 떠나게 됐다. 이후 검사 결과 무릎 연골 부분 손상으로 파악돼 수술까지 받게 된 것.
그러자 KDB생명은 비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애슐리 로빈슨을 어렵사리 수배해 투입했고, 로빈슨이 몇 경기를 치르면서 자신의 역할을 완전히 대신하자 스스로 위기의식을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재활 훈련에 앞으로 3주나 더 걸린다는 의사의 소견은 KDB생명 측으로서도 고심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었다. 현재 6승 13패로 공동 5위까지 내려간 팀 사정상 외국인선수의 완벽한 복귀를 기다려줄 만한 여유가 팀에 없었기 때문이다.
비키 바흐는 미국에 돌아가 재활을 한 뒤, 내년 WNBA(미국여자프로농구)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W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