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선수들과 함께 한 클리닉이 종료됐다.
WKBL이 주최하고 우리은행과 하나외환 선수들이 참가한 KDB금융그룹 2013 W Clinic 마지막 날 행사가 16일(수) 대구한의대학교 삼성캠퍼스 내 기린체육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의 주인공들은 대구와 경산 인근의 우리은행 및 하나외환은행의 직원 자녀 및 고객 자녀 71명.
참가 선수는 하나외환에서는 김정은과 김지현, 허윤자, 박하나, 샌포드가, 우리은행에서는 이승아와 박혜진, 임영희, 양지희, 티나 탐슨이 참가했다.
진행된 프로그램은 동일했다. 오전에는 패스와 드리블, 슈팅 등 기본기 훈련이 이어졌고, 오후에는 선수들과 어린이들이 함께 하는 명랑 운동회가 펼쳐졌다.
마지막 날 열린 클리닉의 히로인은 다름 아닌 샌포드와 티나 탐슨이었다.
평소에도 밝은 성격에 한국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 웬만한 한국어도 구사하는 샌포드는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어린이들 사이에 가장 인기가 많은 강사였다고.
우리은행의 티나 탐슨 역시 현 WKBL 소속 선수들 중에 유일하게 자식을 낳은 엄마 선수답게 능숙하게 어린 친구들에게 농구를 전파했다.
특히 이날 클리닉의 백미는 티나 탐슨의 아들인 딜런이었다.
엄마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 따라가는 딜런은 이날 클리닉에서 드리블과 패스 등의 시범을 보이며 또래 참가자들 중 발군의 기량을 선보이며 어린 친구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기도 했다.
클리닉 후 챌린지컵 대회가 열린 경산실내체육관으로 이동해 경기를 관전할 때도 스스럼없이 또래 참가자들과 어울리며 넓은 인맥(?)을 자랑하기도 했다.
티나 탐슨은 참가 소감에 대해 “아주 좋은 시간이었다. 미국에서는 이런 클리닉이 가끔씩 있어서 한 적이 있는데, 외국에 나와서 한 것은 거의 처음이었다. 물론 외국의 어린이들이어서 통역을 통해 말을 거치다 보니 불편한 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어차피 농구로 소통하는 것은 다 똑같으니까 즐겁게 임했다. 아들 딜런에게도 새로운 친구가 생긴 좋았고 재밌던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나외환의 김정은은 “어린 친구들과 함께 한 좋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지금 다시 한 번 더 하자면 힘들 것 같다. 차라리 팀 훈련을 하는게 더 나을 것 같다”라며 웃어 보였다.
이날 참가한 김기동(10세) 군은 “시작 때만 해도 누나들이 뭐하는 사람인지 몰랐다. 하지만 오늘 행사로 이름도 알게 되고, 팬이 됐다”고 말한 뒤, “이제부터 이승아 누나 이름은 꼭 기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구한의대학교에서 클리닉을 마친 선수들과 참가 어린이들은 경산실내체육관으로 이동해 광주대와 하나외환의 경기를 지켜보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W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