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한 한국여자농구대표팀이 첫 상대 일본을 가볍게 제압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한국여자농구팀은 20일(한국시간) 중국 친황다오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펼쳐진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 및 세계선수권 예선대회 1부리그 일본과의 첫 경기에서 변연하(24점.3점슛7개) 김은혜(14점.3점슛4개)의 3점슛이 불을 뿜고, 정선민(20점.4스틸) 김계령(16점.6리바운드) 콤비가 든든하게 골밑을 지키며 나오미(12점.6리바운드) 요코(12점)가 분전한 일본을 108-62, 46점차로 꺾고 압승했다.
오늘 경기에서 압승을 거둔 한국은 초반 기선제압에선 실패했다. 상대전술을 살피며 부진한 출발을 보였고, 1쿼터 간신히 리드를 잡으며 20-18로 끝냈다. 하지만, 2쿼터부터는 달랐다.
한국이 상대 일본의 기를 살려준 건 1쿼터만으로 충분했다. 적극 공세에 나선 한국은 전반을 40-29로 마치며 좀더 안정적인 공격을 보였고, 이 여세는 후반에 더욱 강하게 작용했다.
3쿼터 30-15. 일본의 2배에 달하는 득점을 올린 한국팀은 경기종료까지 상대의 기를 죽이며 일방적인 공격을 가했고, 일본이 후반에 올린 점수(33점)는 한국팀이 올린 4쿼터 점수(38점)보다 적었다.
한국은 정선민(4스틸) 이미선(3점.2스틸) 신정자(9점.2스틸) 등이 중요한 순간마다 가로채기에 성공하며 점수로 연결시켰다. 무려 14개의 스틸을 성공한 한국은 공격과 함께 수비에서도 일본을 완벽하게 제압하며 지난 FIBA월드리그 예선에 이어 다시 한번 일본을 초토화시켰다.
지난해 1월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을 치루던 중 임신사실을 확인하고 갑작스런 선수은퇴를 선언했던 전주원선수는 코치에서 다시 선수복귀를 결심해 이번 21회 아시아여자농구권에 참가했다. 복귀전이 된 일본전에서 11분을 뛰며 3개의 리바운드를 보탰지만, 파울트러블에 걸리며 득점은 올리며 못했다.
한편, 2부리그 B그룹에서 경기를 치룬 북한도 인도를 상대로 86-80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의 숙명의 라이벌 중국은 대만과 연장승부 끝에 102-96으로 간신히 승리했다.
일본에 압승을 거둔 한국은 20일(현지시간.19:30) 태국을 상대로 두번째 경기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