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주년 창립기념일을 맞은 신한은행이 1년 6개월만에 코트에 선 '미시스타' 전주원의 맹활약으로 지난해 챔피언 우리은행을 꺾으며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신한은행은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펼쳐진 신한은행배 2005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개막전에서 선수로 복귀한 전주원(24점.9어시스트.3점슛3개)이 맹활약하고 겐트(14점.16리바운드)가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내외곽에서 강지숙(14점.3리바운드) 진미정(12점.2스틸) 등이 득점을 보태며 이종애(16점.8리바운드) 김영옥(13점.8어시스트) 크롤리(14점.8리바운드)가 분전한 우리은행을 68-65, 3점차로 따돌리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오늘 경기는 역시 개막전다운 멋진 승부였고, 은행 라이벌전으로 박빙의 승부를 보였다.
1쿼터 박빙의 승부 속에서 치열하게 기선제압을 다투던 양팀. 점수를 주고받던 1쿼터 후반 전주원이 3득점포와 함께 잇따라 수비에서도 성공했고, 박선영의 3득점까지 도우며 18-15로 신한은행이 3점을 리드했다.
2쿼터 우리은행의 반격이 시작됐다. 김은혜(8점.3리바운드)의 3점슛으로 시작과 함께 동점을 만든 우리은행은 겐트를 무득점으로 막으며 상대 실책도 유도했고, 2쿼터 종료 3분22초 김영옥이 진미정으로부터 얻은 자유투 3개를 모두 성공하고 곧바로 김은혜의 3득점이 폭발하며 순식간에 점수차를 벌였다. 우리은행은 이에 힘입어 2쿼터 더블스코어를 올리며 전반을 37-29로 크게 앞섰다.
후반 시작과 함께 신한은행은 수비전술을 바꾸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존 디펜스가 가능한 3쿼터. 신한은행은 겐트를 빼고 발빠른 국내선수로 구성해 후반을 시작했다. 우리은행은 상대 수비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실책을 연발했고, 그 사이 신한은행은 점수를 좁혀나갔다. 김영옥이 빠른발을 이용해 상대수비를 깼지만, 3쿼 종료전 겐트에게 연속득점을 허용하며 3쿼터를 50-47로 마쳤다.
우리은행 3점 리드로 시작된 4쿼터. 마지막 종료 부저가 울릴때까지 승부는 알 수 없었다. 승부처에서 빛을 내며 팀을 구한 것은 역시 전주원이었다.
4쿼터 시작 3분18초. 신한은행은 전주원이 화려한 드리블을 앞세워 드라이브 인 득점을 성공하며 동점에 성공했고, 4분39초 전주원의 스틸에 이은 패스를 진미정이 속공으로 연결시키며 첫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크롤리에게 동점을 허용했지만, 전주원이 패스할 듯 하며 던진 3점슛이 림으로 빨려들어가며 다시 역전했다. 이후 양팀이 서로 득점을 보태며 쫒고 쫒기던 종료 1분19초 전. 강지숙의 주특기인 미들슛이 성공하고, 44.5초전 전주원이 드라이브 인 공격을 성공하며 점수차를 5점으로 벌려 놓았다. 남은시간 우리은행은 파울작전을 구사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우리은행은 김영옥의 노련한 리드속에 좋은 경기를 보였지만, 승부처인 4쿼터 무리한 공격이 이어지고 실책이 늘어나며 아쉽게 패했다. 선발 출장한 '미녀슈터' 김은혜가 센스있는 경기를 보였지만 파울트러블에 걸리 주춤했고, 지난 시즌 우리은행으로 이적하며 우승을 이끈 김계령도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오늘 신한은행의 승리를 이끈 전주원은 2년만에 돌아와 녹슬지 않은 플레이를 선보이며 화려한 복귀 신고식을 치뤘다. 특히, 신한은행은 지난 겨울리그 우리은행에 4전 전패한 아픔을 극복하고 창단 후 우리은행전 첫승을 올려 '창단기념일'의 기쁨을 두배로 늘렸다.
지난해 꼴찌에 머물렀던 신한은행은 전주원에 가세로 한층 안정된 플레이를 선보였고, 원맨쇼에 가까운 플레이를 보여준 전주원은 타팀의 견제대상 1순위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