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국민은행이 천적 금호생명을 잡았다. 국민은행은 지난 2005겨울리그 4전 전패의 수모를 안겨준 구리 금호생명 홈경기 개막전 원정경기에서 승리를 챙겼다.
국민은행은 8일 구리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신한은행배 2005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금호생명 홈 개막전에서 정선민(29점.6리바운드)과 더블더블을 기록한 윌리엄스(24점.14리바운드)의 맹활약에 힘입어 김지윤(24점.6어시스트) 우도카(24점.11리바운드) 김경희(13점)가 분전한 금호생명을 81-73으로 꺾고 역전승 했다.
구리로 연고지를 옮긴 금호생명의 홈경기 개막전이었던 오늘. 양팀은 경기 종료까지 알수없는 승부를 펼치며, 구리시민들을 여자농구에 빠질 수 있도록 사로잡았다.
국민은행은 1쿼터 선발 출장한 가드 한재순이 파워넘치는 플레이를 보이며 정선민과 15점을 합작해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1쿼터를 22-16으로 마치며 기분좋은 시작을 알린 국민은행이 쉽게 경기를 풀어갈 듯 보였다.
하지만, 구리 시민에게 첫선을 보이는 금호생명은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였다. 김지윤을 중심으로 조직력을 가다듬은 금호생명은 2쿼터 김경희가 3점슛2개를 성공하며 외곽에서 활약하고, 우도카는 골밑에서 맹활약하며 윌리엄스의 키를 무력하게 했다. 2쿼터 종료 5분44초 전 김경희의 좌중간 3득점으로 첫 역전에 성공한 금호생명은 정선민에게 3점슛을 허용하며 다시 역전 당했지만, 종료 4분30초 전 우도카의 골밑 버저비터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김지윤은 신정자가 파울트러블에 걸리고, 초반 공격을 주도하던 정선민이 지친 틈을 타 상대실책을 유도하며 원맨쇼를 보였다. 김지윤의 활약으로 점수를 벌여나간 금호생명은 2쿼터 종료 5초전 김분좌에게 3점슛을 허용하며 전반을 41-38로 마쳤다.
국민은행은 지친 모습을 보이며 3쿼터 중반까지 금호생명에게 끌려다녔다. 하지만, 이번 시즌부터 포지션을 바꾼 정선민이 내외곽을 오가며 득점과 함께 궂은일을 책임졌고 윌리엄스의 골밑공격과 리바운드가 살아나며 3쿼터 종료 1분21초 전 재역전에 성공해 58-56으로 리드하며 3쿼터를 마쳤다.
4쿼터. 중요한 순간에 국민은행을 살린건 김분좌(11점.3점슛3개)였다. 김분좌가 고비마다 3점슛을 터뜨리며 국민은행이 점수차를 벌렸으나 김지윤의 고공분투로 3점차까지 쫒겼다. 김지윤에 활약에 주줌하던 국민은행은 종료 2분 16초 전 금호의 수비에 막혀 시간에 쫒기던 상황에서 '행운의 그녀' 김진영이 부저와 함께 던진 3점슛이 그대로 림에 빨려들어가 점수차를 6점으로 벌려 추격의 의지를 꺾었다.
종료 1분전 우도카의 3점슛이 성공하며 맹추격하던 금호생명은 파울작전에 들어갔지만, 상대의 파울작전을 파악한 이문규감독이 자유투가 좋은 정선민에게 볼을 맡기며 상대작전을 무너뜨렸다.
금호생명은 노련한 김지윤이 확실한 팬서비스를 보여주며 팀을 리드했지만, 아쉽게 패하며 구리 홈경기 개막전에서의 승리를 놓쳤다. 국내경기 첫선을 보인 우도카도 골밑에서 안정적인 플레이를 보였지만, 주전 정미란과 홍정애가 부진하며 아쉽게 패했다. 한편, 부상으로 재활치료에 임하는 포워드 이언주가 오래간만에 벤치에 앉아 동료들의 플레이를 지켜보며 응원했다.
2쿼터 중반 이후 3쿼터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상대에게 역전을 혀용한 국민은행은 '금호생명에게 다시는 질 수 없다.'라는 굳은 의지를 보여주듯 오뚜기처럼 일어나 역전승 했다.
여름리그 첫 경기에서 61%의 높은 야투성공률을 보이며 팀 승리를 견인한 국민은행의 맏언니 정선민은 "지난리그 금호생명 전 4패라는 것이 우리들 모두에게 인이 박혔다. 이제, 금호생명에게 지는 건 충분하다. 많은 부담이 있었지만 더 이상 질 수 없다는 팀 선수들의 의지와 정신력이 강해 승리한 것 같다."고 승리소감을 밝혔다.
지난 7일 개막한 신한은행배 2005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는 9일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신한은행과 삼성생명의 경기로 계속된다. 개막전 나란히 첫승을 올린 신한은행과 삼성생명의 경기는 중계방송이 없지만, 주말에 펼쳐져 경기가 오후 2시에 시작된다. 안산 신한은행 에스버드의 홈경기 개막 행사를 위해서는 13시까지 입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