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최고의 체력을 자랑하는 김영옥이 완벽한 경기 리딩과 결정적인 3점슛으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맏언니의 3점슛에 힘입은 우리은행은 라이벌 국민은행에게 단 한번의 리드도 빼앗기지 않고 승리하며, 개막전 패배 이후 첫승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1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펼쳐진 신한은행배 2005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국민은행 홈경기 개막전 원정경기에서 김영옥(21점.3점슛5개)의 노련한 리드를 앞세우고 홍현희(14점) 크롤리(12점.6리바운드)가 득점을 도와 더블더블을 기록한 윌리엄스(20점.16리바운드)와 정선민(20점.7리바운드)이 분전한 국민은행을 63-52로 누르고 승리했다.
우리은행은 경기 초반 확실하게 기선제압에 성공하며 경기를 압도했다.
은행 라이벌전 경기를 의식하듯 경기시작 전 양팀 선수들은 단호한 결의에 차 있었다. 하지만, 1쿼터 시작과 함께 주도권을 잡은 우리은행은 4분여 동안 득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10-0으로 앞서갔다. '트리플 포스트' 크롤리와 이종애 홍현희는 골밑에서 멋진 플레이를 선보이며 공격을 가했고, 김영옥은 게임을 리드하며 외곽에 힘을 보태 1쿼터를 23-12로 마쳤다.
1쿼터와 달리 2쿼터는 국민은행이 살아났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못했던 국민은행은 '활력소' 한재순과 김분좌를 투입하며 분위기를 잡았다. 수비조직력이 살아난 국민은행은 상대 실책을 유발하며 '정선민-윌리엄스-신정자' 센터라인에서의 공격도 살아나 우리은행을 맹추격하며 전반을 31-28로 마쳤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김영옥의 원맨쇼가 펼쳐졌다. 전반까지 5득점하며 주춤하던 김영옥은 3쿼터 시작 38초만에 통쾌한 3점포를 작렬했고, 1분 17초 후 다시 한번 빠르고 정확한 템포의 3점슛을 쏘아 올리며 절대 리드를 빼앗길 수 없다는 듯 상대의 추격의지를 꺾어 버렸다.
마지막 4쿼터. 3쿼터를 47-44로 리드하며 마친 우리은행. 팽팽한 접전이 계속된 순간 균형을 깬 것 역시 김영옥이었다. 4분7초 전 정선민의 연속 중장거리 득점으로 2점차까지 추격당한 우리은행은 김영옥의 리드 아래 수비조직력을 가다듬으며 상대 공격을 막았다. 시간에 쫒긴 국민은행은 무리하게 던진 슛이 계속 실패하며 무너졌고, 우리은행은 상대의 헛점을 놓치지 않고 슛을 성공하며 점수차를 벌여 결국 승리했다.
처음 경기운영권을 갖고 홈경기 개막전 행사를 멋지게 성공한 국민은행은 초반 저조한 슛 성공률을 보이며 부진했지만, 후반 조직력을 가다듬어 종료 4분7초를 남기고 2점차 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외곽이 약한 국민은행은 체력이 떨어진 정선민에게 공격이 집중되면서 아쉽게 패하며 1승 1패를 기록했다.
신한은행배 2005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는 11일 광주 구동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겨 신세계 쿨캣의 홈개막 경기로 계속된다. 신세계 홈 첫 손님은 2연승을 질주하는 신한은행이 됐고, 경기는 오후 2시부터 시작된다. 11일 경기는 MBC에서 생방송 중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