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홈경기 개막전에서 신세계를 1점차로 따돌리고 개막전 패배 후 2연승을 올렸다. 매 시즌 홈경기 징크를 갖고있던 우리은행은 오늘 역시 힘겹게 승리했고, 오늘 승리로 신세계와의 역대전적에서 27승27패로 동률을 이루었다.
우리은행은 13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펼쳐진 신한은행배 2005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첫 야간경기에서 김영옥(16점.4어시스트) 김계령(10점.8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양정옥(15점.3점슛4개) 위틀(14점.10리바운드)이 분전한 신세계를 50-49로 꺾고 어렵게 승리했다.
여자프로농구 사상 첫 야간경기가 펼쳐진 오늘 경기는 우열을 가릴 수 없는 경기였다. 양팀 선수들은 바뀐 경기 시간에 적응하지 못한 듯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많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수비양상으로 지루하게 이어지던 경기는 디펜딩 챔피언 우리은행이 마지막 반전으로 승리하며 2승1패를 기록해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오늘 경기에서는 신세계가 공격보다 수비에 집중하며 지난 신한은행 전과 다른 플레이를 보여줬다.
양정옥의 통쾌한 3점슛으로 시작된 경기는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양상을 보였다. 골밑 득점으로 주고받으며 진행된 1쿼터는 14-13으로 신세계가 1점을 리드하며 마쳤다.
2쿼터 양팀의 슛 성공률은 19%. 낮은 슛 성공률로 알수있듯 경기는 수비에 집중됐고, 양팀이 각각 7점씩을 보태 전반을 21-20으로 마쳤다. 전반전 기록은 여자프로농구 역대 최소 점수를 기록했다.
3쿼터는 우리은행의 '총알낭자' 김영옥 타임이었다. 김영옥은 수반 시작 1분20초만에 우리은행의 첫 3점슛을 성공하며 추격의 불씨를 지폈고, 17초 후 다시 다시 좌중간에서 3점슛을 쏘아올리며 23-23 동점에 성공했다. 동점과 역전을 주고받은 3쿼터는 김영옥이 원맨쇼에 힘입어 우리은행이 38-35로 역전하며 마쳤다.
4쿼터. 쿼터시작과 함께 양정옥이 먼거리 3점포를 깨끗하게 성공하며 38-38 신세계가 다시 동점에 성공하며 끝까지 알수없은 경기를 펼쳤다.
스타의 힘은 어려울 때 유감없이 발휘됐다. 1쿼터에 활약한 후 이지슛마저 실패하고 낮은 슛성공률을 보인 김계령. 김계령은 팀이 1점차로 뒤진 종료 2분30초전 사이드 점프슛을 성공하며 재역전에 성공했고, 1분 후 다시 미들슛을 깨끗하게 넣으며 점수를 3점차로 벌였다.
신세계는 마지막 승부로 파울작전에 들어갔다. 13.4초전 위틀의 파울로 자유투를 얻은 크롤리가 자유투 2개를 모두 실패하며 신세계의 파울작전이 성공하는 듯 했다.
하지만, 그때! 크롤리는 자신이 실패한 볼을 직접 리바운드하며 외곽에 있는 김영옥에게 연결했다.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피하던 김영옥은 순간적으로 골밑을 파고든 이종애에게 그림 같은 패스를 넣고 종료 3.6초전 이종애는 골밑슛을 성공해 50-46. 점수를 4점차로 벌였다.
종료 부저와 함께 양정옥의 버저비터가 성공됐지만 신세계는 승부를 뒤집지 못했고, 우리은행은 1점차로 간신히 승리했다.
신세계는 부상에서 복귀한 양정옥이 결정적인 순간 득점을 올리며 오래간만에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경기 종료 13.4초전 크롤리가 실패한 자유투를 아쉽게 놓치면서 슛을 허용해 시즌 3패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양정옥은 17미터짜리 종료 버저비터를 성공했지만, 팀의 패배로 '승리의 버저비터'가 아닌 '아쉬운 버저비터'가 됐다.
신한은행배 2005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는 14일 안산으로 자리를 옮겨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의 경기로 계속된다. 현재 선두를 달리는 신한은행과 공동3위 국민은행의 안산 경기는 MBC에서 중계방송이 예정돼 있으며, 오후 2시부터 경기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