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각이 부진했던 춘천 우리은행이 '미녀슈터' 김은혜의 3점슛 덕분에 구리 금호생명을 꺾고 3연승을 이어갔다. 오늘 경기에서 승리한 우리은행은 신한은행 국민은행과 함께 공동선두로 뛰어올랐고, 여자프로농구는 순위에서도 은행권과 비은행권으로 확실하게 나뉘어졌다.
우리은행은 17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펼쳐진 신한은행배 2005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홈경기에서 김은혜(17점.3점슛5개) 크롤리(17점.8리바운드)를 앞세워 김지윤(20점.6어시스트) 정미란(16점.9리바운드) 우도카(15점.15리바운드)가 분전한 금호생명을 68-65로 꺾고 짜릿하게 승리했다.
개막전 패배이후 3연승을 달린 우리은행은 3승1패를 기록하며 신한은행 국민은행과 함께 공동선수에 오르며 은행권의 치열한 승부를 예고했고, 부상선수가 많은 금호생명은 2연패에 빠지며 공동4위로 내려앉았다.
김은혜의 통쾌한 3점슛으로 기분좋은 출발을 보인 우리은행은 이종애의 속공 레이업으로 초반 6-0까지 앞서나갔다. 정미란의 3점슛과 김지윤의 골밑돌파로 10-8까지 추격한 금호생명. 그러나, 우리은행이 김계령(10점.5리바운드)의 잇단 중거리 슛과 김영옥(11점.3점슛3개) 3점슛까지 성공하며 1쿼터를 22-10으로 크게 앞섰다.
2쿼터 초반 정미란의 골밑 득점과 3점슛 성공으로 금호생명의 추격이 시작됐다. 하지만, 홍현희가 골밑에서 감각적인 슛을 선보이며 흐름을 끊었고 5분14초전 김영옥이 우중간 3득점을 깨끗하게 성공하며 다시 점수차가 벌어졌다. 2쿼터 종료3분4초전 김은혜가 다시한번 좌중간에서 3점슛을 터뜨리며 오늘 최다 점수차인 17점차까 리드한 우리은행.
경기는 그렇게 쉽게 우리은행의 승리로 흐르는 것 같았다. 하지만, 김은혜에게 3점을 허용한 직후 정미란이 곧바로 3점슛을 성공했고 금호생명의 공격은 김지윤의 드라이브인 득점과 김경희의 3점슛까지 이어지며 점수를 40-33까지 좁혔다.
후반 시작과 함께 우리은행은 크롤리를 빼고 존디펜스로 수비를 바꾸며 강압수비를 보였다. 하지만, 바뀐 수비에 잘 대응한 금호생명은 김경희의 3점슛과 강윤미의 골밑플레이가 살아나며 3쿼터 종료 6분22초 전 43-42. 우리은행은 1점차까지 추격당했다.
리드하는 우리은행은 금호생명에게 길을 열어주지 않았다. 추격의지가 거센 3쿼터 종료 4분37초전 김은혜는 우측 사이드에서 수비를 따돌리며 깨끗하게 3점을 꽂아넣고, 1분 후 다시 좌중간에서 멋지게 3점슛을 성공시키며 다시 9점차까지 벌였다. 김은혜가 3쿼터에만 3점슛 3개를 성공시킨 우리은행은 60-49로 3쿼터를 마쳤다.
마지막 4쿼터. 우리은행이 여유있게 승리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김지윤이 있는 금호생명의 공격은 만만치 않았다. 우리은행이 연속 슛 실패로 주춤하는 사이 김지윤이 외각에서 3점슛2개를 성공시키고, 우도카의 3점슛과 골밑득점과 종료 2분42초전 65-68. 금호생명은 3점차까지 추격하며 마지막까지 알수없는 승부를 보였다. 이후 끈질긴 양팀의 수비로 점수가 없었고, 금호생명은 파울작전도 들어가지 않았다.
종료 28.7초 우리은행의 작전타임. 점수는 3점차 우리은행의 리드. 우리은행 공격제한 16초. 이종애의 골밑 공격이 실패로 돌아가고 우도카가 리바운드를 했다. 13초 금호생명의 마지막 공격. 우리은행은 파울없는 수비를 했고, 종료 3초전 정미란이 우중간에서 3점을 쏘아올리며 연장전을 예고했다. 하지만, 슛은 림을 외면했고 김계령이 리바운드하며 우리은행의 승리로 돌아갔다.
우리은행 김은혜는 시즌 초반 조혜진과 밀러가 빠진 외각을 홀로 책임지며 심적인 부담을 안고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지만, 오늘 경기에서 첫 득점을 3점으로 성공시키며 슛 감각을 찾았다. 김은혜는 외각 득점 뿐 아니라 자신에게 붙은 수비를 따돌리며 크롤리에게 결정적인 패스로 팀 공격을 도와 지난 시즌보다 시야가 넓어진 모습도 보였다.
"블록의 여왕" 이종애는 4쿼터 종료 6분47초 전 금호생명 정미란의 스틸 속공 레이업을 끝까지 따라가 수비하며 블록슛을 성공해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 블록슛은 여자프로농구 통산 첫 500블록슛 달성기록으로 쉽게 깨지지 않을 기록이 되었다.
금호생명은 오래간만에 주전 정미란이 공격에 가담하며 '2년생 슬럼프'에서 회복된 모습을 보였고, 노련한 가드 김지윤이 마지막 반전을 노리며 분전했다. 하지만, 초반 센터 강윤미의 체력관리가 잘 되지 않고 종료 3초전 3점 뒤진 상황에서 연장승부를 위해 시도한 정미란의 3점슛이 림을 벗어나며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김지윤은 4쿼터 개인통산 10번째 3점슛-200개 기록을 달성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신한은행배 2005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는 18일 광주 구동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겨 상승세를 타고있는 두팀 신세계와 국민은행의 경기로 계속된다. 현재 공동1위 국민은행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