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농구대표팀이 카자흐스탄을 대파하고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한국은 30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25회 FIBA 아시아선수권대회 카자흐스탄전에서 젊은 피들의 적극적이 공략을 앞세워 92-5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조2위 자리를 고수한 한국은 31일 밤 10시(한국시간), 대만과 숙명의 한판 승부를 벌인다.
전날 일본전에서 긴 시간을 뛰었던 이미선과 변연하, 신정자가 아예 결장한 가운데, 임영희와 김정은 역시 잠시 코트를 밟았을 뿐, 이날 경기 대부분의 시간은 박혜진과 임영희, 김단비 등이 소화했다.
박혜진은 3점슛 6개를 포함해 34득점 6스틸로 전날 패배에 대한 화풀이를 했고, 김단비는 18득점, 강영숙은 15득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팀 승리를 도왔다. 카자흐스탄에서는 195cm의 장신 센터 이바노바의 골밑 공격이 눈에 띄었다. 이바노바의 활약으로 인해 전반전에는 점수차를 그리 벌리지 못했던 것. 그러나 카자흐스탄의 실책(19개), 우리측의 스틸(15개)에서 볼 수 있듯이 한국은 악착같은 수비로 카자흐스탄의 페이스를 떨어뜨렸다.
덕분에 43-29로 앞선 채 후반을 맞았던 한국은 3쿼터를 68-30, 이미 30점차 이상으로 벌리면서 승기를 잡았다. 한국은 4쿼터에도 외곽슛이 호조를 보이면서 일찌감치 경기를 매듭지을 수 있었다. 선수들의 체력관리 역시 도움이 됐다.
위성우 감독은 "어차피 결선에서 연속으로 중국이나 일본과 같은 팀과 두 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가용인원이 부족한 문제를 보완해서 수시로 교체해가며 경기를 해야 한다. 식스맨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의 전망을 밝힌 동시에, 대만 전에 대해서는 "대만선수들이 노련하고 신장도 좋지만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경기를 운영 할 수 있도록 경기 운영을 가져가겠다"고 출사표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