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의 모니크 커리(30, 182cm)가 2번째 경기만에 ‘대형사고’를 터뜨렸다.
커리는 16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청주 KB 스타즈와 부천 하나외환의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첫 맞대결에서 맹활약, 팀의 72-63 승리를 주도했다.
전반에 무득점에 그쳤던 커리는 후반에만 3점슛 4개 포함 29득점하며 KB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특히 4쿼터에만 20득점을 퍼부었다. 이는 역대 한 쿼터 최다득점 타이기록이다. 종전기록은 이미선(삼성생명)이 2003년 3월 15일 춘천 우리은행과의 경기 도중 4쿼터에 작성했다. 외국선수로는 커리가 최초다.
“전반에는 자신감이 과했던 것 같다”라고 운을 뗀 커리는 “후반에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점수를 많이 기록하긴 했지만, 그것만이 목적이 아니다. 팀이 어떻게 경기를 운영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커리는 WKNBA에선 식스맨으로 비중 있는 활약을 펼쳤던 선수다. 덕분에 2013 외국선수 드래프트에 앞서 각 구단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2경기 연속 고득점을 퍼부으며 주위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는 것.
하지만 서동철 감독은 “체력적인 면에서는 조금 힘들어하는 것 같다”라는 아쉬움을 전했다. 이에 대한 커리의 생각은 어떨까.
커리는 “한국은 미국과 달리 훈련량이 많다. 또한 나는 30살이다. 22살이 아니다(웃음)”라 말한데 이어 “그래도 많은 훈련량을 소화하는 건 인상 깊다. 앞으로 더 빨리 적응해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커리가 이와 같이 공격력을 발휘할 수 있는 데에는 변연하의 공도 크다. 변연하 역시 슈팅능력이 뛰어난 데다 경기운영까지 가능한 선수다. 상대팀 입장에선 커리에 대한 집중견제를 쉽게 가할 수 없고, 조금이라도 틈이 보이면 변연하의 찰떡같은 패스가 전달된다.
커리는 “비시즌에 훈련을 많이 하진 못했지만, 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돌아와 행복하다. 너무 좋은 슈터다. 변연하가 가세한 덕분에 팀 전력이 크게 업그레이드된 것 같다”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한편, 이날은 KB의 2013-2014시즌 홈 개막전이었다.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 가운데 자유투를 던질 때 흘러나오는 각 선수별 테마곡도 공개됐다. 커리의 테마곡은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개사한 <KB스타일>이었다. “커리 KB스타일~♪”이라며 흥미를 고조시키는 곡이다.
이는 커리의 요청에 따른 선택이었다고. 커리는 “지난해 여름 미국에서도 유행했던 곡이다. 한국에서 뛰는 만큼 한국노래를 테마곡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