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2013-2014여자프로농구가 1라운드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올 시즌 여자프로농구는 외국선수 제도 변경, 플레이오프 방식 변화, 룰 변경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특히 외국선수가 둘로 늘고 규정 변화로 인해 좀 더 빠른 농구가 진행되면서 전체적인 팀 득점력이 높아졌고, 좀 더 박진감 넘치는 농구가 진행되고 있다.
1라운드를 치르고 있는 현재 6개 팀 평균 득점은 68.6점으로 지난 시즌 평균 득점(64점)보다 4점 가량 높다. 그만큼 많은 점수가 나오는 공격적인 농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외국선수들이 둘로 늘면서 좀 더 다양한 색깔의 농구를 할 수 있게 됐고, 플레이오프 진출 팀이 3팀으로 줄면서 팀 간 경쟁도 더 치열해지게 됐다. 또 올 시즌부터 2군 리그를 시행해 벤치 선수들의 경기경험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마련해줄 전망이다.
올 시즌 달라진 변화에 대해서 WKBL 관계자 및 전문가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들어보았다.
신선우(WKBL전무이사)
올 시즌 바뀐 룰들은 전적으로 2014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기 위해 준 변화들이다. 대표팀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가장 어려워했던 점이 바로 룰이 다르다는 점이었다. 그 중 일리걸 디펜스가 가장 컸는데, 그런 부분에서 적응을 할 수 있도록 FIBA룰로 변화를 줬다. 일단 국제대회 성적이 나야 국내대회가 활성화 되리라 봤다. 플레이오프는, 종전까지 정규리그가 끝나고 플레이오프에 들어서면 다소 루즈해지는 경향이 있었다. 진출 팀 수를 줄이면서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외국선수를 한 명을 쓸 경우 부상이 올 때 위험성이 큰데, 2명으로 늘리면서 그러한 걱정을 덜었다. 빅맨 위주로 운영을 하다 스윙맨이 하나 생기면서 전술적으로 다양한 운용을 할 수 있고, 보는 재미도 더해지게 됐다.
정태균(KBS해설위원)
외국선수가 둘로 늘면서 활용할 수 있는 전술이 다양해졌다. 어떤 팀들이 외국선수의 활용을 잘 하느냐가 시즌을 치르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됐다. 경기 시간이 7시로 바뀌면서 바뀐 시간에 맞춰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에도 영향을 끼쳤다. 식사시간도 신경 써야 하고, 신체리듬을 원활히 만들어주는 노력도 해야 한다. 또 관중 유치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본다.
차양숙(KBS N해설위원)
바뀐 부분들이 모두 여자농구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들이라 생각한다. 경기 시간이 바뀌면서 유료관중이 늘었고, 가족 단위 팬들도 많아진 것 같다. 외국선수들이 2명으로 늘면서 경기력의 질이 높아졌다. 감독들이 한 선수에 의존하는 게 아니고, 조화를 찾기 위해 머리를 많이 쓰고 있다. 감독들의 전술을 바꾸는 데 있어 고무적이라 생각된다. 룰 변화에 있어서는, 국제 경기에서 선수들이 감각을 되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과 심판의 언쟁이 높아지면, 동업자 정신에서 벗어나는 부분이 발생하는데, 정확하게 자기 생각을 컨트롤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비시즌 동안 각 팀들이 훈련을 많이 한 것 같다. 전력이 많이 평준화된 느낌이다. 선수 작전타임이 없어지면서 선수들의 기술력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예전에는 트랩디펜스에 막히면 무조건 작전타임을 불렀는데, 이제는 그렇게 못 한다. 때문에 선수들이 볼을 간수하는 데 있어 더 신경을 써야 하게 됐다.
정은순(KBS N해설위원)
플레이오프 방식을 3팀으로 바꾼 게 가장 마음에 든다. 팀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보는 재미를 더하게 됐다. 20초 작전타임이 없어지면서 경기 흐름이 빨라졌다. 농구 특유의 박진감 넘치는 모습이 많아지다 보니 관중들이 보는 입장에서 훨씬 재미를 더해주지 않나 생각한다. 외국선수들을 둘로 바꾼 것도 좋은 변화라 본다. 서로 다른 스타일의 선수를 쓰면서 팀 색깔도 달라지게 됐다. 하위권 팀들이 전력의 안정감을 찾으면 더 재밌게 리그가 진행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