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마다 터진 정미란의 3점슛 5개를 앞세운 구리 금호생명이 6연승을 달리던 춘천 우리은행을 꺾고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연고지 이전 이후 홈경기 첫승을 신고한 금호생명은 4연패를 끓고 공동4위로 올라섰다.
금호생명은 27일 구리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신한은행배 2005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2라운드 홈경기에서 정미란(20점.3점슛5개) 김지윤(20점.9어시스트) 우도카(20점.14리바운드)의 맹활약을 앞세워 이종애(14점.8리바운드) 홍현희(10점.4블록)가 분전한 우리은행을 77-59로 제압하고 승리했다.
20-20-20. 주장 김지윤과 2년생 정미란, 우도카가 나란히 20득점을 올린 금호생명은 6연승을 달리던 선두 우리은행을 꺾고 오래간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2승5패를 기록한 금호생명은 삼성생명과 함께 공동4위에 올랐고, 연승을 달리던 우리은행은 김계령의 부상공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살리지 못하고 패하며 6승2패를 기록해 국민은행과 공동선두에 머물렀다.
초반 금호생명은 연패탈출의 의지를 보이며 기선제압에 나섰다. 하지만, 6연승을 달리는 우리은행도 홍현희가 연속득점을 올리며 만만치 않았다. 우열을 가릴수 없이 이루어진 1쿼터는 금호생명이 1점을 리드하며 15-14로 끝났다.
2쿼터 시작과 함께 금호생명이 꿈틀거렸다. 그동안 잠잠했던 정미란이 스크린을 이용해 외각으로 빠져나오며 중앙 3득점을 성공시켰다. 이것이 금호생명에게 승리의 신호탄이었다. 1쿼터 잦은 실책으로 원활한 공격을 보이지 못한 우리은행은 김영옥(12점)이 내외각을 오가며 크롤리(12점)와 함께 분전했지만, 선수 전원이 내외각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금호생명의 공격을 막을 수는 없었다. 정미란이 3점슛2개를 쏘아올린 금호생명은 우리은행의 득점을 9점으로 묶으며 21점을 보태 전반을 36-23으로 크게 앞섰다.
후반들어 우리은행의 수비가 살아나는 듯 했다. 그러나, 금호생명은 정신력과 투지에서 상대를 압도했고 공수에서 원활한 움직임을 보였다. '노련한 탱크' 김지윤이 수비의 빈틈을 잘 파고들며 팀 득점을 올렸고, 정미란과 김경희가 3점슛 3개를 보탠 금호생명은 점수차를 더 벌이며 3쿼터를 60-38. 무려 22점을 앞서나갔다.
마지막 4쿼터. 큰 점수차로 앞선 금호생명은 선두를 달리는 우리은행을 상대로 자만하지 않고 빈틈을 주지 않았다. 끝까지 좋은 플레이를 보인 금호생명은 여유있는 승리를 했고, 우리은행은 4쿼터 크롤리와 이종애의 공격이 살아났지만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지 못했다.
연고지 이전 후 홈경기 첫승을 장식한 금호생명은 정미란의 기습 3점슛과 김지윤의 노련한 리딩, 우도카의 재치있는 골밑 플레이로 홈 관중을 열광시켰다. 정미란은 오늘 경기에서 본인 최다득점을 올리며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6연승을 달리던 우리은행은 주전 센터 김계령이 무릎부상(전치6주)을 입어 빠지고 홍현희가 선발 출전했다. 홍현희는 노련한 플레이를 보이며 제몫을 해줬지만, 경기 초반 선수들의 잦은 실책으로 상대에게 기선제압 당했다. 오늘 경기 승리시 팀 최다연승 타이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우리은행은 금호생명에게 패하며 연승행진을 마감했다. 한편, 우리은행 박명수감독은 3쿼터 종료 3분13초 전 심판에게 강도높은 항의를 보여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2라운드가 진행중인 신한은행배 2005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는 28일 안산 와동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겨 3위 신한은행과 공동4위 삼성생명의 경기로 계속된다. 경기는 야간경기로 진행되며 오후 7시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