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진의 기세가 무섭다. 어느덧 팀의 해결사로 발돋움했다.
박혜진이 활약한 춘천 우리은행은 28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 63-62로 승리했다.
이날 박혜진은 22득점(3점슛 6개) 7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득점의 순도 또한 높았다. 한방이 필요한 시점에는 여지없이 박혜진이 해결해줬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의 적극적인 수비에 제 경기력을 펼치지 못한 우리은행이었다. 3쿼터 4분여를 남기고는 10점 차까지 뒤졌다. 우리은행의 위기였다. 이 상황에서 박혜진은 연속 3점슛을 꽂으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3쿼터 종료와 함께 또 한 번의 3점슛을 넣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박혜진의 해결 본능은 이게 다가 아니었다. 경기종료 30초를 남기고 1점 뒤진 상황에서 천금 같은 공격리바운드를 따냈다. 이어 골밑 슛 까지 성공했다. 이는 결승 득점이었다. 이 득점으로 우리은행은 승리할 수 있었다.
이날 경기뿐만 아니라 최근 우리은행이 6연승을 하는 동안에도 박혜진의 활약은 대단했다. 당연히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박혜진이 대견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 무서운 ‘악마’감독이 최근 들어 박혜진을 칭찬한다고.
이에 박혜진은 “제가 하기 나름인 것 같다. 여전히 정신 못 차리면 혼날 때가 많다. 그래도 요즘에 칭찬을 많이 해주시니 좋긴 하다. 하지만 어색한 것은 사실”이라고 해 인터뷰실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는 말도 있듯이, 위 감독의 칭찬에 박혜진의 자신감은 최고조에 올랐다. 지난 시즌에 비해 결정적인 역할을 해내는 것에 대한 생각을 묻자, 박혜진은 “지난 시즌에는 티나(탐슨)언니와 (임)영희언니가 공격을 주도해서, 나는 궂은일과 수비에 신경 쓰면 됐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영희 언니가 잘 풀리지 않으면 내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임)영희 언니가 평생같이 있는 건 아니지 않나(웃음). 이제 내가 중심이 돼서하겠다”며 자신감 넘치는 포부를 밝혔다.
이처럼 위 감독의 신임을 등에 업고 자신감이 붙은 박혜진이다. 그녀의 상승세가 계속되는 한 우리은행의 고공행진 또한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