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도 뚜껑을 열고 나니 갈수록 예상하기 힘든 판도가 벌어지고 있다. 규칙변화와 빠른 농구를 구사하는 팀도 많아 점점 흥미를 더하는 가운데, 예상을 엎는 순위 싸움도 재미를 더하고 있다.
12월 4일 수요일
하나외환-삼성생명(부천)
12월 7일 토요일
KB스타즈-삼성생명(청주)
최근 삼성생명의 기세가 무섭다. 지난 28일 홈에서 우리은행과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 63-62로 아깝게 패했고, 지난 1일에는 강호 신한은행도 62-57로 격침시켰다.
외국선수의 공백이 있었기에 지금의 기세는 국내선수들의 힘이 크다고 볼 수 있다. 국내선수끼리 수비 조직력이 많이 올라왔다. 특히 지역수비의 경우, 많은 움직임을 바탕으로 한 로테이션과 적극적인 협력 수비도 어우러져 위력을 더해가고 있다.
우리은행 전에서 집중력 부재로 외곽을 막지 못해 아쉽게 패배했지만, 신한은행 전에서는 외곽을 봉쇄한 점이 승리로 이어졌다. 여기에 새로운 외국선수 앰버 홀트(28, 185cm)의 가세는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린다.
무엇보다 김한별의 상태가 좋아지고 있는 것이 호재다. 김한별은 지난 1일 신한은행 전에서 31분 59초를 뛰며 19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활약은 물론, 출장 시간도 30분을 넘긴점이 눈에 띈다. 확실한 국내 득점원이 없기 때문에 김한별의 활약 여부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나외환과의 경기는 1라운드 때 승리했지만 하나외환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하나외환은 신한은행을 제물로 연패를 끊은 후 다시 신한은행에 패배했지만, 1점차로 질 정도로 팀 조직력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나외환 주포 김정은도 경계 대상이다. 김정은은 6경기 평균 14.5득점으로 득점 4위에 올라있을 정도다. 또한 외국선수 나키아 샌포드와 코트를 휘저을 모니카 라이트가 삼성생명 보다 지금 상태로는 앞서있다고 보여지기 때문에 외국선수 봉쇄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삼성생명은 유기적인 수비로 경기를 풀어가지만 체력적인 부담이 심하기 때문에 이 부분 역시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12월 6일 금요일
우리은행-하나외환(춘천)
12월 8일 일요일
우리은행-KDB생명(춘천)
7연승을 달리고 있는 우리은행은 하나외환과 KDB생명을 만난다. 사실 객관적인 전력을 우리은행이 앞선다. 여기에 7연승 중인 분위기도 무시할 수 없다.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보다 더 정교해진 수비로 상대를 괴롭히고 있다.
위성우 감독도 “우리는 공격보다 수비로 승부를 봐야한다고 생각한다. (전면 강압 수비를) 팀마다 변화를 줘서 하고 있다. 똑같은 것은 상대에 읽힌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의 주 요인으로 꼽혔던 압박수비를 업그레이드 시킨 것.
이런 점에서 하나외환과의 경기는 앞선이 약한 점을 파고 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외환의 외국선수 샌포드에게 볼 투입을 방해하면 쉽게 경기가 풀릴 가능성이 높다. 이에 파생되는 속공 찬스를 잘 살린다면 연승행진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하나외환은 득점에 특출난 선수가 김정은 정도로 꼽을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협력수비는 필수다.
우리은행은 박혜진(23, 178cm)의 약진도 눈에 띈다. 박혜진은 많은 팀 공헌도와 득점력이 많이 좋아졌다. 팀이 어려울 때는 해결사 역할까지 해줘 임영희의 부담도 많이 줄었다. 외국선수들과 국내선수간의 호흡도 점점 안정화 되어가고 있다.
KDB생명전은 조금 더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KDB생명은 최근 KB스타즈를 꺾었고, 안세환 감독도 깁스를 푸는 등 분위기가 올라오고 있다. 외국선수 드래프트 1순위 티나 탐슨도 점점 제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다.
티나의 경우 지난시즌 우리은행에서 몸 담았기 때문에 특히 경계해야 한다. 티나는 팀 합류가 늦어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기도 했지만, 점점 나아지는 체력을 바탕으로 내외곽에서 여전한 클래스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KDB생명은 여전히 빠른 팀에게는 고전하는 경향이 있다. 안 감독도 “스피드가 있는 팀이 버겁기는 하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우리은행은 원래 스타일대로 풀어간다면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