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이 4쿼터 김정은의 소나기포를 앞세워 웃었다.
부천 하나외환은 4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60-57로 승리했다. 하나외환은 이날 승리를 따내며 리그 5위로 한 단계 도약했다.
이날 승부를 확정 지은 건 에이스 김정은이었다. 경기 종료 후 그녀의 기록지는 24득점 5어시스트 4리바운드 1스틸로 알차게 메워졌다.
특히 4쿼터는 일품이었다. 승부처 11점을 몰아넣었다. 경기의 역전과 승리도 그녀의 손에서 결정 났다.
경기 후 김정은은 “김보미 선수가 밖에서 내 플레이를 보며 ‘공격을 하려는 게 아니라 패스를 주려는 게 보인다’라고 말했다. 나도 비디오를 봤는데 상대 수비가 몰린다는 것에 집중하더라. 공격수는 감이 중요한데 최근 그런 감이 떨어졌다. 조금 더 공격적으로 하자고 생각하고 나왔는데 그 부분이 잘된 것 같다”고 승인을 밝혔다.
이내 아쉬운 점도 짚고 넘어갔다. 바로 실책이다. 하나외환은 이날 10개의 실책을 범했다. 이는 큰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4쿼터 5개의 실책을 쏟아 낸 것은 뼈아팠다.
김정은은 “경기를 편하게 이길 수 있는 때가 많은데, 중요한 순간 실책이 나온다. 집중력을 잃는 것 같다”고 말하며 “선수들과 비디오 미팅을 할 때도, 경기 중 코트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말자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 부분을 잘 해결하면 우리도 우리은행처럼 이기는 법을 좀 알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사실 이날 하나외환은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4일 새벽 모니카 라이트가 팀을 무단으로 이탈하며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경기를 치르게 됐다.
이에 관해 김정은은 “좀 어이가 없는 일이다. 한국 농구를 우습게 본 게 아닌가 싶다. 여자 농구에서 이런 일이 다시없었으면 한다. 실망스럽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요즘 김정은은 안팎으로 할 일이 많다. 이번 시즌 주장을 맡으며 코트 안에선 주포로 코트 밖에선 선수단의 분위기까지 신경 써야 한다.
하지만 여기서 나오는 부담감과 책임감은 그녀를 더욱 강하게 만들고 있다. 최근에는 득점외 에도 코트에서 다양한 플레이를 선보여 조동기 감독을 웃게 하는 것도 그녀, 팀 위기를 넘게하는 원동력도 김정은이다.
위기를 넘어서며 김정은이. 하나외환이 얼마나 강해질지 지켜보자. 하나외환은 오는 6일 춘천 우리은행을 상대로 경기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