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 지명까지 고려했던 선수다.”
청주 KB 스타즈와 부천 하나외환의 WKBL 2013-2014 퓨처스리그 맞대결이 열린 13일 청주실내체육관. 폭발력을 뽐낸 김희진(18, 169cm)을 보며 서동철 감독이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KB는 김희진을 앞세워 하나외환을 72-56으로 제압, 퓨처스리그 2연승을 질주했다. 김희진은 3점슛 4개 포함 팀 내 최다 타이인 16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김희진이 선보인 폭발력은 단연 돋보였다. 김희진의 3점슛은 거리를 가리지 않으며 림을 갈랐고, 수비수를 앞에 두고 과감하게 시도하는 3점슛도 하나외환에겐 비수가 됐다.
김희진은 경기종료 후 “연습 땐 슛 감각이 안 좋았지만, 코치님들과 언니들이 자신 있게 던지라고 조언해주셨다. 운도 따른 것 같다”라며 웃었다.
김희진은 2014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3순위로 선발됐다. 인성여고 시절 폭발적인 외곽슛 능력을 뽐냈지만, 신장이 작아 2라운드까지 미끄러졌다. 덕분에 KB는 ‘흙속의 진주’를 캐냈지만 말이다.
서동철 감독은 “눈여겨보던 선수였고, 1라운드 지명까지 고려했다. 2라운드에 남아있어 망설임 없이 택했다”라며 김희진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서동철 감독은 이어 “신장이 작은 만큼 2대2 능력을 좀 더 키워야 한다. 스피드도 끌어올리면 더욱 훌륭한 선수가 될 것”이라며 김희진에게 조언을 전했다.
김희진 역시 자신의 스피드가 약점이라는 걸 알고 있다. 김희진은 “스피드와 수비력을 보완해야 할 것 같다. 그래서 찬스 때 슛을 성공시키고, 동료들의 득점도 만들어내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KB는 변연하, 박선영을 제외한 모든 선수가 20대로 구성된 젊은 팀이다. 특히 최근에는 2라운드에 지명된 선수들의 활약이 쏠쏠하다. 김가은(2009 8순위), 홍아란(2011 9순위)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퓨처스리그 2번째 경기에서 잠재력을 폭발시킨 김희진이 KB의 ‘2라운더 돌풍’ 바통을 이어받을지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