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이 연패에서 탈출했다. 탈꼴찌는 보너스였다.
부천 하나외환은 13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청주 KB 스타즈와의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맞대결에서 82-77로 이겼다.
2연패에서 탈출한 하나외환은 용인 삼성생명에 0.5경기 앞선 5위로 도약했다. 반면, 2위 도약에 실패한 KB는 3위로 2라운드를 마감했다.
김정은(19득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이 에이스 본능을 과시했고, 나키아 샌포드(32득점 11리바운드 2어시스트)는 KB의 약점인 골밑을 지혜롭게 공략했다.
하나외환은 산뜻하게 경기를 시작했다. 박하나가 전반에 4개의 야투를 모두 성공시켰고, 김정은도 주득점원답게 득점을 쌓았다. 2쿼터 종료와 동시에는 중거리슛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하나외환은 13-7로 우위를 보인 리바운드까지 더해 35-32로 전반을 마쳤다.
KB는 모니크 커리의 컨디션이 저하된 게 아쉬웠다. 5개의 야투가 모두 빗나갔고, 자유투 2개만 성공시켰을 뿐이다. 강아정이 모처럼 폭발력을 과시했지만, 기선을 제압하기엔 나머지 선수들의 지원사격이 부족했다.
하나외환의 기세는 3쿼터에 더욱 매섭게 발휘됐다. 3점슛은 1개에 불과했지만, 리바운드 싸움에서 압도하며 격차를 벌렸다. KB로선 한 차례 수비에서 2~3번의 슈팅을 허용하니 체력저하가 클 수밖에 없었다. 3쿼터가 종료될 때 점수는 56-47이었다.
하나외환은 4쿼터에도 높이를 십분 활용했다. 샌포드에게 협력수비가 가해지면 외곽을 살렸고, 기회다 싶으면 과감하게 골밑공격을 시도했다. 경기종료 3분 3초전 11점차로 달아난 샌포드의 골밑득점에 이은 추가 자유투는 쐐기포였다.
KB는 3점슛을 앞세워 경기종료 8초전 3점차까지 추격했지만, 전세를 뒤집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한편, 변연하는 18득점을 추가하며 통산 7,024득점, 이 부문 2위(1위 정선민-8,140득점)로 올라섰다. 하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