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우리은행이 퓨처스리그에서도 선전을 이어갔다. 우리은행 2군팀은 15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여자프로농구 퓨처스리그에서 신한은행을 102-84로 대파하면서 기분 좋게 언니들을 맞았다. 우리은행은 퓨처스리그에서 3전 전승으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반면 이날이 2군 첫 가동일이었던 신한은행은 1패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김소니아와 김단비, 이정현과 최예인의 기존 선수에 수원대 출신 정민주를 주전으로 내세운 우리은행은 초반부터 점수차를 벌리면서 분위기를 주도했다. 1쿼터의 히로인은 김소니아. 10분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13득점 6리바운드 2스틸로 코트를 휘저었다.
1군 윤미지에 박다정, 양인영, 하선형, 허기쁨을 주전으로 출격시킨 신한은행도 1쿼터만큼은 깔끔한 경기를 풀어갔지만 2쿼터부터는 우리은행의 맹폭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최은실이 13점으로 주도한 우리은행은 2쿼터에 출전선수 전원이 득점을 올리는 동시에, 수비에서는 타이트한 압박 수비를 펼치면서 신한은행의 공격을 봉쇄했다.
신한은행은 1쿼터만 해도 윤미지의 노련한 리드 덕분에 분위기를 잘 가져갔지만, 윤미지가 벤치로 들어가자 실책이 10개나 쏟아졌다. 박다정과 박혜미가 5점씩 올리면서 분전했지만, 사실상 분위기가 넘어가는 것은 막지 못했다. 젊은 선수들에게 이는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다.
전반을 66-44로 마친 우리은행은 3쿼터에서도 압박 수비를 이용해 승부에 쐐기를 박고자 했다. 그러나 승리를 '확신'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했다. 신한은행의 추격 때문이었다. 신한은행은 3쿼터에 재투입된 윤미지의 힘이 컸다. 윤미지가 프레스에 대항해 후배들을 잘 이끌어줬다.
다만, 신한은행은 공격 마무리가 아쉬웠다. 수비에서도 몇 차례 성공을 통해 반전 기회를 찾았으나, 공격에서 해법을 찾지 못하면서 점수차를 좁히는데 실패했다. 신한은행은 3쿼터에 3점슛 7개를 시도했으나 모두 불발됐다.
81-64로 시작된 4쿼터에서도 우리은행은 점수차를 유지해갔다. 이정현이 높이를 이용해 파울을 얻어내는가 하면, 김소니아가 적극적인 돌파로 활기를 더했다. 김소니아는 완벽한 속공 상황에서 동료의 찬스를 봐주는 등 분위기를 띄워주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종료 17.4초전, 이정현이 놓친 볼을 김소니아가 세컨 찬스로 연결시키면서 100점째를 올렸다.
신한은행은 윤미지의 3점슛과 양인영의 풋백 득점으로 4분 40초를 남기고 74-90, 16점차로 좁혔다. 하지만 공격 미스 후 손쉽게 역습을 허용하는 등 조직적인 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우리은행에서는 최은실이 28득점 4리바운드 4스틸로 최다득점자가 됐고, 김소니아와 이정현은 각각 19점, 18점씩으로 승리를 거들었다. 두 선수는 리바운드에서도 각각 15개와 10개씩을 잡아내며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양인영이 23득점 12리바운드 8블록으로 맹활약한 가운데, 윤미지가 18득점으로 팀을 이끌었다. 박다정은 11득점 8어시스트 7리바운드로 분발했지만, 외곽난조가 아쉬웠다. 이날 신한은행은 전체적으로 외곽이 부진했는데, 전체 17개 시도 중 13개가 림을 빗나가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