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2위부터 6위까지의 격차는 크지 않다. 물고 물리는 형태가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순위표는 단순한 숫자에 불과하다. 이제 3라운드가 시작되고 있다. 이번 라운드가 끝나면 순위표도 어느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12월 18일 오후 7시 부천실내체육관 하나외환 VS KB스타즈
12월 20일 오후 7시 청주실내체육관 KB스타즈 VS 신한은행
12월 23일 오후 7시 청주실내체육관 KB스타즈 VS 우리은행
확실히 초반의 기세는 다소 수그러들었다. KB스타즈는 2라운드까지 5승5패로 정확히 5할 승률을 기록하며 단독 3위를 달리고 있다. KB스타즈는 이번 주 3경기를 치러야 한다. 상대도 만만치 않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경기를 포함한 3경기이기 때문에 이번 주 결과에 따라 확실한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
하나외환도 무시할 수 없다. KB스타즈는 2라운드 마지막 대결에서 패배했다. 상대 외국선수가 1명밖에 없어도 나키아 샌포드(193cm, C)와 허윤자, 이유진 등의 높이에 압도당했다. 이날 하나외환은 36개의 리바운드를 잡았다. 19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한 KB스타즈가 이길 수 없는 경기였다.
결국 KB스타즈는 앞선에서 분발하는 수 밖에 없다. 애초에 높이가 낮은 팀이기에 상대 가드를 압박해서 엔트리 패스를 방해하는 방법과 강한 수비에 이은 빠른 트랜지션으로 승부를 봐야한다. 트랜지션에 능한 선수는 많기 때문에 젊은 가드들이 중심이 되어 많은 움직임을 바탕으로 한 수비에서 재미를 봐야한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과의 대결도 부담스럽다. 두 팀은 이번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드시 넘어야할 상대다. 두 팀은 KB스타즈와 비슷한 스타일이라는 점에서 얼마나 한발 더 뛰느냐가 승부의 관건으로 본다.
KB스타즈는 지난 9일 신한은행을 잡은 경험이 있다. 이는 주포 모니크 커리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커리의 활약을 위해서는 그녀의 출장시간 조절도 필요해 보인다. 커리는 미국에서는 본인이 많은 역할을 하지 않았지만, 여기서는 공격에서의 역할이 많다. 서동철 감독도 “역할이 많다보니 체력적인 문제도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KB스타즈는 포워드 라인의 강점이 있는 팀이다. 변연하와 커리가 그 중심이다. 우리은행의 강한 프레스 수비도 이 두 선수가 풀어내줘야 한다. 상대 수비가 정돈되기 전에 공격을 펼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차양숙 KBSN 해설위원은 “차라리 변연하와 커리가 공을 운반해 얼리 오펜스로 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수비에서도 뺏는 수비보다 실책을 유발시키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12월 19일 오후 7시 춘천호반체육관 우리은행 VS 삼성생명
12월 22일 오후 7시 안산와동체육관 신한은행 VS 삼성생명
16일 KDB생명과의 경기를 잡으며 3승째를 챙겼지만, 여전히 최하위다. 숨 돌릴 틈도 없이 1,2위 팀과 맞대결을 펼친다. 확실히 부담스럽다.
니키 그린과 고아라의 부진이 여전히 답답하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많다. 우선 또 한명의 외국선수 엠버 홀트가 어느정도 역할을 해주고 있다. 엠버는 첫 경기 1분여를 소화한 경기를 뺀 나머지 3경기에서 16.6득점 5리바운드를 올리며 빈약한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또한, 체중감량을 통해 움직임도 훨씬 좋아졌다. 이호근 감독은 “체지방이 30% 정도였다. 훈련을 하다보니 21%까지 줄였다”고 말하기도.
여기에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최희진 덕에 공격에서 큰 힘이 되고 있다. 최희진은 이적 후 평균 10.5득점을 올리고 있다. 그동안 삼성생명 이호근 감독은 해결사 부재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공격을 풀어줄 선수가 마땅치 않으니 승리할 확률도 낮을 수 밖에 없었다. 이제는 상황이 달라진 셈이다.
또한, 이미선의 존재도 상당부분 차지한다. 이미선은 리그 최고의 가드다. 우리은행이 아무리 무서운 프레스 수비를 서도 이미선은 뚫어낼 수 있는 선수다. 신한은행 김규희도 지난 15일 박혜진에게 무참히 무너졌다. 이미선도 충분히 압도할 것으로 본다.
포스트 자원인 배혜윤과 엠버가 나름대로 잘하고 있기 때문에 외곽슛이 16일 KDB생명전에서(3점슛 8개) 처럼 터져준다면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
이 감독도 “3라운드에 올인 하겠다”고 한만큼 삼성생명의 이번 주 경기는 시즌 전체의 행보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