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실수를 3점슛으로 만회한 김연주였다.
안산 신한은행은 22일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58-53로 승리했다. 이로써 신한은행은 2연승과 함께 홈 6연승을 달렸다. 8승 5패로 단독2위 자리도 굳게 지켰다. 반면 삼성생명은 3연패에 빠지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이날 수훈갑은 김연주였다. 김연주는 12득점 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단순한 기록보다 4쿼터 승부처에 나온 3점슛 2개는 팀을 승리로 이끄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김연주는 교체투입될 때 수비에서 2차례 실수를 하며 임달식 감독에게 호통을 당하기도 했다. 이를 보기좋게 만회한 것이다.
김연주는 “지옥에 다녀온 기분이다. 처음 들어가자마자 수비 실수를 했는데 교체를 해주셨다. 한 타임 쉬고 나오니 더 잘됐던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6개의 3점슛을 시도해 4개를 성공시킨 김연주와 달리 신한은행의 야투는 좋지 못했다. 초반부터 야투가 적중되지 못해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지난 KB스타즈전에서 높은 적중률로 상대를 압도한 모습과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이었다.
김연주는 “결국에는 평균이 생기기 마련인 것 같다. 원정을 치르고 홈에서 오는 것도 힘들었던 것 같다”며 자신의 견해를 전했다.
3점슛이 좋은 김연주는 슛거리가 긴 것이 장점이다. 3점라인 한 발앞에서 던지는 슛도 적중률이 높은 편이다. 김연주는 “한 발정도 떨어져 던지는 게 더 편하다. 자신감이 더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멀리서 쏘다보니 수비가 아무래도 타이트한 수비를 하지는 않는다. 확률적으로 한발이라도 가까이서 쏘는 슛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연주는 블루오션(?)을 개척한 셈이다. 김연주는 “수비가 잘 못 붙어서 더 편하다. 다들 조금씩 방심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슈터로서 넣어줄 때 넣는 선수가 되고 있는 김연주다. 슈터라는 것이 승부처에서 더 빛을 발해야 하는 역할이기도 하다. 김연주는 그 역할을 충분히 수행해내고 있다. 김연주는 “동료들이 기회가 생기면 패스를 잘 주는 것 같다. 계속 찬스를 봐주는 것 같다. 같이 뛰는 외국선수도 슛 찬스를 많이 봐준다. 몸 컨디션이 떨어지며 슛도 안들어갔는데, 계속 끌어올리고 있는데 잘 됐으면 좋겠다”며 힘주어 말했다.
이런 좋은 결과는 지난 여름에 참가한 존스컵 대회가 그녀를 더 성장시켰다고 한다. 김연주는 “국가대표 경험도 컸다. 작은 대회도 국제대회는 시야도 넓어지고 자신감도 올라가는 것 같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자신의 부족한 점도 잊지 않았다. 김연주는 “슛 이외에 돌파 수비를 잘하면 자신감이 더 상승할 것 같다”고 말하고 인터뷰실을 빠져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