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란이 모처럼 웃었다.
청주 KB스타즈는 23일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춘천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80-77로 승리했다. 이로써 KB는 7승6패로 단독 3위를 굳건하게 지켰다.
초반부터 터진 정미란의 득점포가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정미란은 이날 11득점 1리바운드 1블록슛을 기록했다. 기록적으로는 크게 눈에 띄지는 않지만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는 점에서 공이 컸다.
특히, 정미란은 1쿼터 첫 5득점을 본인이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또한, 우리은행과의 3번째 맞대결에서 지지 않겠다는 자존심도 정신력을 가다듬게 했다. 상대 수비를 두려워하지 않았고 적극적인 자세로 상대를 공략했다.
정미란은 “우리은행의 스피드와 공격적인 부분에서 밀렸다. 오늘은 프레스 압박을 해도 멈칫하지 말고 저돌적으로 할려고 했다. 그러니까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날 승리로 KB는 우리은행에게 자칫 3연패를 당할 수 있었던 위기를 넘겼다. 우리은행이서 어떤 각오를 가다듬은 것일까? 정미란은 “크게 선수단 분위기가 변하는 것은 없는데 신장이 작은데 초반 수비를 잘 버티면 잘해내는 것 같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KB 서동철 감독은 3-2지역수비도 사용하는 등 활동량 많은 수비를 강조하는 편이다. 이에 따른 선수들의 체력부담도 만만치 않을 터. 그러나 정미란은 의연하게 말했다. “로테이션 수비는 비시즌 때부터 많이 했다”고 운을 뗀 정미란은 “뛰는 농구다 보니 체력적으로 부담스럽기는 하다. 하지만 연습이 많이 되어 있어 괜찮다“고 이야기했다.
수비가 잘된 탓일까? KB의 이번시즌 4쿼터 집중력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승부가 박빙이거나 한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과 관계없이 잘해내고 있다. 정미란은 “선수들이 지금보다 중요한 시점에서 집중해서 수비부터 하니까 리바운드도 안 빼앗기는 것 같다. 이런 작은 것부터 하니 결과도 좋은 것 같다”고 설명하고 인터뷰실을 빠져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