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데 휴스턴(27, 183cm)이 삼성생명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일단 첫 경기에선 ‘합격점’을 받았다.
샤데가 한국 팬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용인 삼성생명의 대체 외국선수로 가세한 샤데는 29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청주 KB 스타즈와의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맞대결에 선발 출전했다.
샤데는 1쿼터부터 돌파와 중거리슛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9득점, 범상치 않은 출발을 알렸다. 이어 매 쿼터 꾸준히 득점력을 유지, 25득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5블록을 기록했다. 샤데는 득점루트가 다양한데다 탄력이 뛰어나 삼성생명의 대반격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삼성생명은 샤데가 치른 첫 경기에서 88-81로 승, 시즌 첫 연승의 기쁨도 누렸다.
샤데는 “동료들이 열심히 뛰어준 덕분에 기분 좋았다. 굉장히 좋은 경기였다”라며 데뷔전을 치른 소감을 전했다.
2008 WNBA 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미네소타에 입단한 샤데는 최근 피닉스에서 활약했다. WNBA에선 스몰포워드를 맡았고, 삼성생명에 합류하기 전 뛰었던 스페인리그에선 파워포워드 역할을 소화했다.
삼성생명에선 경우에 따라 센터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전하자 샤데는 “나는 포스트 플레이에 강점이 있지만, 가드와 같은 역할도 할 수 있다. 어릴 때부터 어떤 포지션이든 잘 소화해야 한다고 배워왔다”라며 자신감을 전했다. 샤데는 이어 “상대가 나보다 크다면, 더 많이 뛰어 지치게 만들겠다”라고 덧붙였다.
삼성생명은 이날 승리로 4위 구리 KDB생명과의 격차를 1.5경기로 좁혔다. 시즌 첫 연승은 분명 반갑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이 때문일까. 샤데는 올 시즌 목표에 대해 묻자, 성적이 아닌 팀워크에 대해 언급했다.
샤데는 “타지에서 뛰면 동료들과 사이가 좋아야 한다. 훈련과 경기를 늘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치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팀워크를 좋게 만드는 게 우선”이라 견해를 전했다.
샤데는 또한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삼성’ 소속으로 뛰는 것에 대한 자부심도 남다른 듯 보였다. “‘삼성’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활약을 하겠다.” 샤데의 말이다. 샤데는 이어 “은퇴 후 삼성에서 일하고 싶다. 삼성이 선수인 나를 좋아하니 은퇴 후에도 나를 좋아해주지 않을까 싶다”라는 농을 던졌다.
시즌 초반 부진의 늪에 빠졌던 삼성생명은 3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샤데’라는 희망을 쏘아 올렸다. 샤데가 팀의 믿음에 부응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