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이 새해 첫 날, 기나긴 연패의 늪에서 빠져 나왔다.
부천 하나외환은 1일 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춘천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69-67로 승리했다. 3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하나외환(4승 11패)는 4연패를 끊어내는 데도 성공했다. 반면 우리은행(12승 3패)은 의외의 일격을 당했지만 1위 자리는 굳건히 지켰다.
두 팀의 승부는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이었다. 특히 4쿼터 막판, 하나외환과 우리은행은 쫓고 쫓기는 팽팽한 시소게임을 이어가며 2014년의 첫 경기를 뜨겁게 달궜다.
하나외환은 22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한 김정은의 활약이 빛났다. 더블더블을 기록한 나키아 샌포드(12득점 14리바운드)와 박하나(11득점)도 좋은 활약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반면 우리은행은 임영희(22득점 4리바운드)와 샤샤 굿렛(11득점 9리바운드)이 33점을 합작하며 분전했지만 패배를 막을 수 없었다.
시작은 우리은행이 좋았다. 우리은행은 하나외환 김지현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성공시키며 손쉽게 점수를 올렸다. 임영희와 굿렛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1쿼터 초 8-0으로 앞섰다.
그러나 연패를 끊어내려는 하나외환의 집중력은 강했다. 박하나를 시작으로 나키아와 허윤자가 나란히 득점을 올리며 점수 차를 좁혔다. 급기야 1쿼터 종료 6초를 남겨놓고 이파이의 2점슛으로 12-12, 동점을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은행 임영희에게 버저비트를 내주며 12-14, 2점 뒤진 채 1쿼터를 마쳤다.
홈 팬들의 성원을 받은 하나외환은 2쿼터에 더욱 힘을 냈다. 김정은의 3점슛으로 기분 좋게 2쿼터의 문을 연 하나외환은 이파이와 박하나의 골로 점수를 쌓았다. 한 때 25-20, 5점 차로 앞서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은행 이승아와 임영희에게 3점슛을 허용하며 29-32로 전반을 끝냈다.
후반, 하나외환은 위기를 맞았다. 우리은행이 양지희의 2점슛을 시작으로 이선화의 바스켓 카운트까지 성공하며 순식간에 점수 차를 벌렸기 때문.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하나외환 김지현이 3점슛을 포함, 연속 5득점하며 추격을 시작했다. 김정은까지 득점에 가담하며 38-38,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1위 팀, 우리은행은 만만치 않았다. 우리은행은 굿렛과 임영희가 득점에 가담하며 점수를 쌓았다. 위기의 순간 팀을 구한 것은 김정은이었다. 김정은은 3쿼터 종료 2분여 전, 연속 5득점을 올리며 47-51로 점수 차를 좁혔다.
마지막 쿼터. 하나외환은 벤치의 테크니컬파울로 우리은행에 자유투를 내주며 6점 뒤진 채 4쿼터를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우리은행 박혜진에게 3점슛을 내주며 47-56으로 밀렸다. 그러나 하나외환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집중력을 발휘했다.
하나외환은 허윤자와 김지현의 연속 득점, 김정은의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 득점으로 점수 차를 급속도로 줄였다. 이후 두 팀의 승부는 쫓고 쫓기는 시소 게임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승리는 하나외환의 몫이었다. 하나외환은 경기 종료 30초 전, 김정은의 쐐기 2점슛으로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