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연장혈투 끝에 승리했다.
안산 신한은행은 8일 구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구리 KDB생명과의 경기에서 연장전 혈투 끝에 81-76으로 역전승했다. 이 날 승리로 신한은행은 정규리그 5연승과 KDB생명전 4연승을 달렸다. 반면 KDB생명은 한 때 16점차로 앞섰지만 4쿼터 막판 신한은행 에게 추격을 허용하며 정규리그 4연패와 신한은행전 4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경기 후 만난 최윤아는 “KDB생명이 좋은 경기를 펼치다가도 뒤집힌 적이 많다. 그래서 강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경기를 돌아봤다.
결과적으로 승리하기는 했지만, 신한은행은 경기내내 상대에게 끌려 다녔다. 특히, 경기종료 2분여를 남기고 신한은행은 임달식 감독이 거센 항의를 하다 테크니컬 파울을 얻기도 했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패배할 수도 있었다.
위기 상황에서 최윤아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최윤아는 “여기서 패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윤아의 다음 말이 걸작이었다. 최윤아는 “감독님이 테크니컬 파울을 얻거나 갑작스럽게 상대에게 분위기가 넘어갔을 때 이긴 적이 많다. 아무래도 집중력이 생겨서 그런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신한은행은 최근 부상선수들의 복귀와 조직력이 살아나며 5연승을 달리고 있다. 특히, 이날처럼 시소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것이 더 고무적이다. 일각에서는 신한은행이 6연패를 하던 시절로 돌아온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내리고 있다.
최윤아는 “사실 오래전 일이다. 그래서 그런 느낌은 없다. 우리팀이 경험이 적고 어린 선수들이 많다. 그래서 한경기 한경기에 집중할 뿐이다”며 손사래를 쳤다.
외국선수들의 상승세도 한 몫한다. 이날 엘레나 비어드와 쉐키나 스트릭렌은 합쳐서 54득점을 기록했다. 20득점, 30득점을 기록한 것이 중요한 부분이 아니라 승부처인 4쿼터와 연장전에서 둘의 활약이 빛이 났다.
최윤아는 “외국선수들이 잘해주다 보니 공격에서 자신감을 많이 갖는 것 같다. 이 부분이 상승세의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신한은행은 더욱 강력해질 전망이다. 부상선수들이 제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고, 하은주의 복귀 소식도 들린다. 최윤아는 “우승 압박에 시달리다 보면 오히려 힘들어 질 수 있다. 매 경기 집중을 하다보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하)은주 언니도 복귀를 한다. 우리는 완전체가 아니다. 조직력을 계속 맞추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