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보기 메뉴바로가기

본문내용

‘블록 1위’ 머쓱한 양지희 “얻어걸린 것 같아요”

공유하기



춘천 우리은행의 센터 양지희(30, 185cm)가 부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양지희는 9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부천 하나외환과의 경기에서 맹활약, 우리은행의 69-46 완승을 이끌었다.

양지희는 이날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했다. 위력적인 포스트 업, 속공 가담으로 폭발력을 과시한 것. 양지희는 전반에만 12득점했고, 덕분에 우리은행은 기선을 제압할 수 있었다.

수비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과시했다. 허윤자가 결장한 하나외환의 골밑은 양지희가 공략하기 쉬운 지역이었다. 최종기록은 14득점 8리바운드 2스틸 3블록. 양지희는 “아무래도 (허)윤자가 언니가 없다보니 상대팀 골밑의 노련미가 떨어졌다.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하라’는 벤치의 지시도 있어 적극적으로 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며 웃었다.

양지희는 부진의 늪에 빠졌었다. 양지희는 최근 3경기 모두 한 자리 득점에 그치는 등 평균 3.7득점 2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우리은행도 이 기간 동안 1승에 머물렀다. 위성우 감독은 “최근 3경기 부진해서 한번 잘 할 때가 됐다. 오늘이 그 날이었던 것 같다”라며 양지희의 활약상에 대한 견해를 전했다.

선두를 유지한 우리은행은 오는 12일 용인 삼성생명과 원정경기를 갖는다. 앞선 3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이겼지만, 그래도 방심은 금물이다. 삼성생명은 최근 샤데 휴스턴 가세 후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고 있고, 포워드들의 득점력도 높아졌다.

특히 양지희는 삼성생명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3경기에서 8개의 야투를 모두 실패하는 등 평균 0득점 3.3리바운드에 그쳤다. 양지희는 “특별히 부담을 갖지 않았었는데 감독님이 잘해야 한다고 강조하시면서 부담이 쌓이고 있다. 이번 맞대결에선 마음 편하게 뚜리 수 있게 해주셨으면 한다”라며 위성우 감독을 향한 희망사항을 전했다.

한편, 양지희는 이날도 3블록이나 기록, 이 부문 1위를 지켰다. 양지희는 평균 1.6블록을 기록, 나키아 샌포드(1.3블록)에 간발의 차로 앞서있다. 이는 2003 여름리그에서 데뷔한 후 양지희가 기록 중인 개인 최다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10-2011시즌 기록한 1.3블록.

통산기록이 0.7블록인 걸 감안하면, 올 시즌 양지희의 블록은 평균 1개 가량 증가한 셈이다. 갑작스럽게 블록이 늘어난 비결은 무엇일까. “1위에 올라있는지도 몰랐다”라고 운을 뗀 양지희는 “블록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수비를 하는 건 아니다. ‘손만 올려서 겁을 주자’라고 생각하는데 얻어걸린 게 많은 것 같다”라며 웃었었다.

양지희는 2007-2008시즌 3라운드, 2009-2010시즌 7라운드 MIP(기량발전상)로 선정된 바 있지만, 계량부문 1위와는 인연이 없다. 이번 기회에 데뷔 첫 타이틀 홀더도 기대하고 있을 터. 이에 대해 묻자 양지희는 “상복이 없어서…”라며 머쓱하게 웃었다.

* 입력 가능 300자 이하 (0자)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