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머신’ 대결에서 쉐키나 스트릭렌이 이겼다.
23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안산 신한은행과 청주 KB 스타즈의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맞대결이 열렸다.
이날 단연 눈길을 끈 매치업은 득점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스트릭렌(2위)과 모니크 커리(1위)였다.
이들은 명성 그대로 불꽃 튀는 승부를 펼쳤다. 특히 4쿼터에 너나 할 것 없이 실점하면 곧바로 되갚는 장면이 압권이었다. 스트릭렌은 4쿼터에 16득점, 커리는 13득점했다. 이 가운데 승자는 스트릭렌이었다. 스트릭렌은 3쿼터에도 14득점을 퍼붓는 등 33득점을 올리며 신한은행의 71-66 승리를 이끌었다.
스트릭렌은 커리와의 대결에 대해 “특별히 신경 쓰진 않았다. 동료들의 도움 덕분에 많은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 말인 즉, 커리와의 1대1에 자신이 없는 것은 아닐까. 이에 대해 묻자 스트릭렌은 이에 대해 전하자 “(1대1 한다면)전쟁이 일어나지 않을까 싶다. 승부는 장담할 수 없다”라며 웃었다.
신한은행은 지난 18일, 춘천 우리은행 접전 끝에 역전패했다. 스트릭렌은 이날 경기종료 직전 역전을 노린 슛을 시도했으나 무위에 그치기도 했다. 스트릭렌은 이 경기를 회상하며 “슛은 던지는 순간 안 들어갈 것이라고는 알고 있었다. 그보다 아쉬운 건 그전 상황에서 사샤 굿렛에게 리바운드를 빼앗긴 것이다. 앞으로는 좀 더 집중력을 갖고 임하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날 심판판정이 석연치 않다고 판단한 임달식 감독은 4쿼터 중반 거칠게 항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임달식 감독은 WKBL에서 손꼽히는 명장이지만, 경기 중 불만을 표출하는 모습도 심심히 않게 보였다. 훈련 중에도 두 말할 나위 없다.
“WNBA에도 그렇게 항의하는 감독은 사실 없다”라고 운을 뗀 스트릭렌은 이어 “그래도 임달식 감독님 스타일에 적응하는데 힘든 건 없다. 다 선수들을 위해 그러시는 걸 알고 있다. 나는 감독님을 사랑한다”라며 웃었다.
신한은행은 이날 승리로 정규리그 우승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신한은행은 정규리그 종료까지 1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1위 우리은행과의 격차는 4경기다.
뒤집기가 쉽지 않은 격차지만, 스트릭렌은 불가능한 목표만은 아니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리고 다음 경기에 대한 비장한 각오까지 덧붙였다. “우리 팀은 최윤아, 김단비, 김규희 등 훌륭한 선수가 많다. ‘어매이징’한 팀이다. 감독님이 매 경기 ‘중요한 경기니까 집중하자’라고 한다. 감독님 말씀대로 매순간 집중력을 잃지 않으면, 시즌을 잘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