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하은주가 복귀한 신한은행을 완파했다.
춘천 우리은행은 28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안산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74-6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18승4패로 단독 1위를 굳건하게 지켰다. 홈에서도 11승1패로 여전히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 신한은행은 2연패에 빠졌고 우리은행과의 격차도 5경기 차로 늘어났다.
우승후보간의 대결답게 초반 승부는 치열했다. 우리은행이 도망가면 신한은행이 따라가는 식으로 경기가 진행됐다. 신한은행은 하은주까지 투입하는 초강수를 보였지만, 우리은행의 강력함에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양지희가 10득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활약했다. 특히, 궂은일이나 팀에 활기를 불어넣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양지희의 활약에는 4라운드 MVP로 선정된 이유도 있었다. 양지희는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생애 첫 수상이다. 기쁘다. 몸이 안 좋았는데 팀에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신한은행과의 경기는 늘 긴장된다. 우리은행도 나름대로 많은 준비를 하지만, 신한은행도 몸 싸움을 많이 하고 강력한 팀인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양지희는 “상대방이 몸 싸움을 많이 해서 감독님도 그런 것을 많이 주문하신다. 오늘은 내가 반성을 많이 해야한다. 실책을 많이 해서 팀 사기를 많이 죽였다”며 자책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반성하느냐는 질문에 양지희는 “심판 휘슬에 적응하지 못했다. 빨리 예전 감을 찾아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그래도 양지희는 양지희였다. 상대가 하은주를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지만, 양지희는 묵묵하게 골밑을 지켰다. 양지희는 “하은주 선수가 들어오면 높이 때문에 부담이 된다. 하지만 우리도 키 큰 외국선수가 있다. 하던대로 하자고 했다”며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