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워커’ 김수연이 모처럼 진가를 뽐냈다.
김수연은 29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청주 KB 스타즈와 부천 하나외환과의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맞대결에서 맹활약, 팀의 73-59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수연은 이날 1쿼터에 6득점하며 KB의 기선제압을 이끌었다. 이어 후반에도 적극적으로 골밑을 공략, 12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특히 12득점은 올 시즌 개인최다득점이었다.
김수연은 이날 28분 6초를 소화했다. 특히 승부가 갈린 3쿼터 이후에도 꾸준히 코트를 누볐다. 서동철 감독은 이에 대해 “후반에 여유가 있어서 많이 기용했다. 골밑 플레이를 좀 더 연습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서동철 감독은 또한 “공격에서 좀 더 적극성을 가져야 한다. 요새 내가 직접 골밑 플레이를 훈련시킨다”라며 웃었다.
김수연 역시 서동철 감독의 의도를 알고 있었다. 오늘의 활약상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듯, 김수연은 “(오늘 경기력에 대해)100% 만족하지는 못한다. 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수연은 올 시즌 KB의 유일한 정통 빅맨 자원이다. 지난 시즌 막판 부상을 당한 정선화의 복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느 때보다 김수연이 가지고 있는 책임감이 클 터.
“솔직히 (정)선화 언니의 공백에 대한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라 운을 뗀 김수연은 “감독님도 ‘우리 팀 골밑이 약하다’라는 얘기를 일부러 많이 하신다. 부담은 되지만, 어차피 안고 가야 할 거라면 보다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2013-2014시즌은 김수연에게 복귀무대다. 김수연은 지난 2012년 발목수술을 받아 2012-2013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꽤 공백이 길었지만, 김수연의 올 시즌 기록은 2011-2012시즌과 엇비슷하다. 김수연은 올 시즌 4.4득점 3.9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물론, 앞서 언급했듯 정선화의 공백이 있는 만큼 보다 분전해야 한다. 김수연은 “부상 재발에 대한 트라우마는 없다. 반대편 발목에 무리가 가해지는 건 걱정이 되지만, 몸 싸움할 때 신경 쓰진 않는다”라며 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