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에서 대기록이 수립됐다. 통산 첫 5000득점 기록을 달성한 정선민의 맹활약을 앞세운 천안 KB국민은행이 정규리그 우승을 눈앞에 둔 춘천 우리은행을 적지에서 누르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국민은행은 26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펼쳐진 신한은행배 2005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정선민(20점.4어시스트) 신정자(19점.6어시스트) 윌리엄스(12점.14리바운드)의 고른 활약으로 김은혜(20점.3점슛5개) 김영옥(15점.3점슛3개)이 분전한 우리은행을 74-63으로 꺾고 승리했다.
오늘 승리로 11승6패를 기록한 국민은행은 2연승을 달리며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고 1위 우리은행과의 경기차도 2경기로 좁혔다. 한편, 홈 7연승을 달리며 1위를 고수하는 우리은행은 마지막 홈경기에서 패하며 13승4패를 기록했다. 정규리그 우승을 눈 앞에 둔 우리은행은 시즌 첫 홈에서 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초반 기선제압은 우리은행 쪽이었다. 1쿼터 김은혜의 3점슛 2개를 앞세운 우리은행이 5점을 리드하며 1쿼터를 20-15로 마쳤다. 하지만, 2쿼터 국민은행의 공수조직력이 살아나며 반란이 시작됐다.
수비조직력에서 시작된 국민은행의 공격은 매서웠다. 상대 선수들의 실책을 틈타 신정자와 정선민이 차분히 득점으로 연결시킨 국민은행은 상대의 2쿼터 득점을 7점으로 묶으며 역전에 성공해 전반을 39-27로 마쳤다.
10점 이상의 점수차로 전반을 리드한 국민은행은 후반에도 정선민과 신정자를 중심으로 공격을 가하며 강공을 펼쳐 점수차를 벌여갔고, 20여점을 계속 리드했다. 큰 점수차로 리드한 국민은행은 종료 3분여를 남기고 주전을 모두 교체하는 여유까지 보이며 1위 우리은행을 상대로 완승을 거뒀다.
국민은행의 정선민은 2쿼터 종료 6분32초 전 윌리엄스의 패스를 받아 우중간에서 깨끗한 3득점을 쏘아올리며 여자프로농구 통산 첫번째 5000득점(현재 5013점)기록을 달성했다. 정선민의 기록은 222경기(8156분19초)만에 수립된 대기록으로 승리의 기쁨을 두배로 높였다.
한편, '미녀슈터' 김은혜가 맹활약한 우리은행은 초반 기선제압에 성공했지만 2쿼터 상대 수비에 막혀 잦은 실수를 범하며 순식간에 무너졌다. 홈 8연승과 정규리그 우승을 자축하고자 했던 우리은행은 라이벌전에서 아쉽게 패하며 홈경기 무패 행진을 마감했고, 정규리그 우승도 다음 기회로 미뤄야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4라운드가 진행중인 신한은행배 2005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는 27일 용인 실내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겨 4위 삼성생명과 3위 신한은행의 경기로 계속된다. 경기는 주말경기로 오후 2시에 시작되며 MBC-ESPN에서 중계방송이 예정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