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이름 값에 어울리는 활약이었다.
안산 신한은행은 9일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경기 시작부터 상대를 압도한 끝에 78-61로 승리를 거두고 우리은행에 이어 정규리그 2위에 올랐다.
경기 시작부터 신한은행은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며 삼성생명의 수비를 흔들었다. 믿음직한 에이스 김단비는 정확한 중거리 슛과 3점포를 터트렸고, 이때부터 신한은행의 공격은 질주하기 시작했다.
올 시즌 부상 여파로 인해 다소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보인 그였지만 이 경기에서 만큼은 꾸준한 모습을 보였고, 경기 후반에는 다시 한 번 고감도 3점포를 터트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임달식 감독은 모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준 김단비에 대해 “그동안 수비를 하다보면 컨디션 조절을 할 수 있는데 공격만 신경 쓰다보면 생각처럼 되지 않는다고 이야기를 해줬는데 오늘 경기에서는 수비를 열심히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공격도 풀린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경기 후 만난 김단비는 “시즌 초반에는 부상 때문에 밸런스도 잘 못 잡았고, 체력적으로 부족하고 부상 이후 자신감도 떨어지는 등 모든 요소가 한 번에 와서 견뎌내질 못했던 것 같다”며 시즌 내내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인 자신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그는 “시즌이 빡빡하다보니 훌쩍 지나간 것 같고, 왜 이러지, 왜 이러지 하는 생각을 하다보니 여기까지 온 것 같다”며 부진했던 올 시즌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더 이상 아쉬움만 생각하고 있을 수는 없는 법, 그는 앞으로 남은 경기와 플레이오프전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정규 시즌 아쉬운 마음이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컨디션을 끌어 올려서 KB국민은행과의 경기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을 찾아 연습을 해야겠다”고 말했다
되살아난 신한은행의 에이스 김단비의 활약이 남은 경기와 플레이오프로 이어진다면 신한은행의 챔프전 도전은 분명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