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아란이 살아날까.

청주 KB스타즈는 17일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외환과의 경기에서 63-51로 승리했다. 이로써 KB는 20승(15패)고지를 선점 하며 정규리그를 마쳤다. 이제 KB는 20일 신한은행과의 플레이오프를 시작한다.

이날 승리로 KB는 플레이오프 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여기 또 하나의 소득이 있었다. 바로 홍아란의 자신감 회복이다. 홍아란은 27분 18초를 뛰며 8득점 3어시스트로 활약했다.

홍아란은 “플레이오프 전 마지막 경기이니까 이기고 가자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감독님도 그렇게 주문하셨다”고 환하게 웃었다.

최근 홍아란은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한 때 40%를 중반대를 기록하던 3점슛 성공률도 10%대의 기록을 보이는 등 답답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홍아란은 다시 비상할 준비를 하고 있다.

서동철 감독도 “훈련을 더 시키고 있다. 자신감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담이 될까봐 많은 말을 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홍아란은 “감독님이 연습을 더 많이 시키신다. 못하니까 해야 한다. 떳떳하면 쉬어달라고 할텐데(웃음)”라며 웃었다.

이어 홍아란은 “사실, 안 좋은 일은 금방 잊는다. 또한, 플레이오프도 결정이 나서 편하기 때문에 좋은 모습으로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녀가 밝힌 자신감 회복의 비결은 ‘내려놓기’였다. 홍아란은 “어떻게 이렇게 안 들어가지? 생각했다. 그러나 신경을 더 쓰니 더 안 들어 갔다. 그래서 마음을 비웠다. 하나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자신감을 찾은 홍아란은 무서울 것으로 보인다. 홍아란은 빠르고 적극적인 플레이와 3점슛이 강점이다. 홍아란의 역할도 중요하다. 플레이오프를 가는 시점에서 KB는 최고의 소득을 올린 셈이다.

홍아란은 “신한은행은 계속 플레이오프에 갔던 팀이다. 이기는 방법이나 대응방법을 잘 알고 있다. 나는 잘 모르지만 부딪히고 잘 해야할 것 같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이어 “단기전이다. 마음은 똑같다. 평상시 하자는 대로 하자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홍아란도 본격적인 주전으로 첫 정규리그를 마쳤다. 홍아란은 자신을 어떻게 평가할까. 홍아란은 “작년보다 성장했다고 이야기 하시는데 준비한 것에 비해 만족하지 못한다. 특히, 막판에 와서는 바보 같았다. 그렇게 연습을 해놓고 아쉬웠다. 그래도 작년보다는 많이 올라온 것 같다”고 미소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