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천신만고 끝에 첫 단추를 채웠다. 이제 챔피언결정전까지 1승 남았다.
안산 신한은행은 20일 안산와동체육관에서 열린 청주 KB 스타즈와의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77-74로 승리했다.
신한은행은 이날 승리로 2011-2012시즌 이후 2시즌만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앨레나 비어드(20득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가 4쿼터에만 8득점하는 등 팀 공격을 이끌었고, 김단비(12득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 4블록)도 제몫을 다했다. 또한 하은주는 단 4분 56초만 뛰었지만, 신한은행에 제공권 우위를 안겨줬다.
신한은행은 전반 내내 접전을 펼쳤지만, 기선을 제압하진 못했다. 전반에 7개의 실책을 범하는 등 고비마다 스스로 추격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특히 최윤아, 김규희 등 선발 출전한 가드 2명이 무득점에 그치는 등 득점분포가 고르지 못했다. 전반이 종료됐을 때 점수는 33-37이었다.
KB는 높이에서 열세라는 평과 달리, 오히려 전반 리바운드 싸움에서 19-15로 앞섰다. KB는 보다 많은 공격권 속에 코트를 밟은 8명 모두 득점을 올렸다. 이 가운데 모니크 커리는 2쿼터에만 10득점을 몰아넣었다.
신한은행은 3쿼터에 하은주를 투입, 추격에 나섰다. 작전은 대성공이었다. 순식간에 주도권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고, 조기에 KB의 팀 파울을 유도했다. 3쿼터 중반 역전에 성공한 신한은행은 김연주의 3점 버저비터까지 더해 60-56으로 3쿼터를 끝냈다.
신한은행의 기세는 4쿼터에 더욱 거침이 없었다. 쉐키나 스트릭렌이 예기치 않은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최윤아의 3점슛에 힘입어 더욱 멀리 달아났다.
신한은행은 이어 체력을 고려, 그동안 아껴둔 압박수비까지 꺼내들며 ‘굳히기’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비어드가 속공을 성공시킨 경기종료 5분 30초전 격차를 11점까지 벌렸다. 신한은행은 4쿼터 막판 3점차까지 쫓기는 위기를 맞았지만, 경기종료 1분 2초전 5점차로 달아나는 최윤아의 중거리슛으로 쐐기를 박았다.
기분 좋은 역전승을 챙긴 신한은행은 KB와 오는 22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2차전을 치른다. ‘전통의 명가’ 신한은행이 지난 시즌 우리은행에 빼앗긴 우승을 되찾을 수 있는 추석을 다질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