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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그녀' 김영희, '지금 너무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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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목) KBS 1TV '아침마당' 프로그램에서 반가운 얼굴을 만날 수 있었다. 바로 84 LA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여자농구 전 국가대표 간판스타 김영희(43)씨와 현역시절 여자농구 최고의 스타로 활약하고 현재 처음으로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박찬숙감독이다. 80년대 '코끼리 센터'라는 별명을 지니고 여자농구 간판센터로 맹활약했던 스타 김영희씨. 205cm의 큰키를 가진 그녀는 현재 말단비대증(거인병)으로 투병중이다. 특유의 유머감각으로 인사한 그녀는 큰 키의 덕을 보며 스타 농구선수로의 삶을 살았던 과거와 휘귀병 판정을 받은 후 지금까지의 힘들었던 투병생활과 현재 자신의 삶을 '205cm 거인의 행복 자서전'이란 제목으로 얘기했고, 박찬숙감독은 후배의 아픔을 달래주며 지난날 챙겨주지 못한 미안함과 함께 "현재 밝은 모습을 되찾아 감사하고 고맙다. 지금 이 모습이 앞으로도 계속되길 바란다"는 말을 전하며 방송내내 손을 꼬옥 잡아 주었다. 큰 키 덕분에 중학교 시절 대표팀에 발탁된 그녀. 84년도 개막한 점보시리즈에서 5관왕(최우수선수상. 인기상. 득점상. 리바운드상. 자유투상)을 차지하며 실업팀에서의 화려한 선수생활 보냈고, 84 LA올림픽에서 한국 구기종목 사상 첫 메달획득의 영광도 안았다. 그러나, 그 모든 화려함은 87년도 88서울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반신마비가 온 후 코트에서 쓰러지며 무너졌다. 병원 검사결과 뇌종양(호르몬종양)이라는 판정을 받은 그녀는 보통사람보다 호르몬 분비가 몇배 이상 몸에 흐르고 있다는 것이었다. 몸무게는 130kg를 육박했고, 시력이 점점 안좋아져서 자꾸 넘어졌다. 더불어 두통도 심해진 그녀는 더이상 뛸수없었고 그 후 선수생활을 접고 자신의 큰 키를 원망했다. 점점 변해가는 자신의 모습을 원망하며 20여년의 가까운 세월동안 외출도 하지않고 부모님과 함께 집에서만 지냈던 시절, 아픔의 세월보다 더한 부모님의 죽음, 고통스러웠던 순간마다 자살을 결심했던 그녀가 다시 일어나 현재의 삶을 살고있는 모습. 김영희씨는 방송에서 자신의 삶을 스스럼없이 전했다. 방송을 통해 그녀의 삶을 접한 방청객과 많은 시청자들은 눈물을 적시며 그녀를 위로했고 게시판을 통해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농구가 제 인생을 다시 만들어줬어요" 그녀를 다시 일어서게 만든 건 바로 농구였다. 지난 2003년 1월3일 그녀가 다시 농구코트를 밟았다. 방송을 통해 그녀의 아픔을 접한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김원길 총재가 그녀를 코트로 불러들인 것이다. "왜 말하지 않았느냐. 왜 이제서야 연락을 했느냐"며 미안함과 아쉬움을 토로했던 김원길총재는 지금부터라도 그 아픔을 여자농구와 함께 해야한다는 것이었다. 여자프로농구 2003겨울리그 개막식에서 시구자로 선정된 그녀는 김원길 총재로부터 WKBL 경기기술위원 위촉장과 함께 지원을 받으며 2003년 이후 지금까지 서울에서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어김없이 농구장에 모습을 보인다. "내 소식이 세상에 알려진 후 WKBL김원길 총재님을 비롯해서 후배들이 성금을 모아줘서 감동을 받았다. 얼마전에 끝난 여름리그에서 우리은행선수들이 모아준 성금을 전달받았는데 고마운 마음에 많이 울었다. 나는 해준것도 없는데..." 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적셨다. 경기가 없는 기간에는 시즌이 빨리 시작되기를 손꼽아 기다린다는 그녀에게 "선수들은 두 시즌을 치르기 위해 열심히 훈련하지만 너무 힘들어한다." 라고 전했더니, 그래도 시즌이 너무 기다려진다고 말한다. "경기장 가기 전 날은 설레임에 잠이 오지 않는다. 꼭 어린애 같은 마음이 된다. 코트에서 뛰는 후배선수들은 힘들지만 현장에서 직접 농구를 보는게 내 삶의 낙이다. 물론 집에서 나오는게 쉽지 않고 경기를 보고난 후 집에가면 힘들어서 녹초가 되지만 농구를 본다는 그 감동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내게 다시 희망을 준 것이 바로 농구라고 말한다. 큰 키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가 없는 그녀는 외출할 때에는 택시를 이용한다. "20만원으로 한달을 사는 내게 왕복 10만원이라는 택시비는 엄청난 것이었다. 하지만, 경기장에 나오라며 교통비를 지원해주시는 김원길 총재님 덕에 어렵지 않게 다녀서 너무 많이 감사한다." 그리고, 그녀의 소식이 널리 전해지면서 택시기사님들을 비롯 많은 이들이 그녀를 도와준다고 한다. 얼마 전 모기업에서 그녀를 다룬 뉴스를 통해 다시한번 세상의 관심과 함께 언론의 주목을 받은 그녀는 요즘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녀의 소식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사람들의 행동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나를 무서운 상대로 여기고 경계하는 눈빛으로 도망가는 사람들이 지금은 내게 먼저 다가오고 손도 먼저 내밀어서 잡아준다. 나를 보는 시선이 많이 바뀌었다. 그래서 많이 감동받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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