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농구는 센터 놀음이었을까.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센터 하은주(30, 200cm)의 활약을 앞세워 동생들을 한 수 지도했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대표팀(이하 1진)은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대표팀(이하 2진)과의 연습경기에서 65-52로 승리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2진이 좋았다. 이승아의 점프슛이 불을 뿜었다. 이승아는 점프슛 3개 포함 총 7점을 1쿼터에 몰아넣으며 2진의 분위기를 이끌었다. 김연주와 최희진도 가세해 3점슛을 터뜨렸다.
2쿼터 들어서면서 언니인 1진이 발동을 걸었다. 김정은과 김단비가 내, 외곽을 오가며 득점을 해냈고, 마침내 2쿼터 종료 5분 전 신정자의 득점으로 27-25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양 팀은 서로 득점을 주고받으며 32-32, 동점으로 전반이 마무리되었다.
3쿼터 시작하면서부터 최장신 센터 하은주가 투입되었고, 하은주는 2진의 골밑을 맹폭했다. 그녀는 1진의 3쿼터 첫 7득점을 모두 몰아넣으며 분위기를 완전히 1진 분위기로 돌려놓았다. 2진은 박지수와 김수연 등이 하은주를 막아섰으나 역부족이었다.
2진은 4쿼터에 홍아란과 김연주의 3점슛이 다시 터지면서 추격에 나섰다. 그러나 격차를 좁히기엔 부족했다. 1진은 4쿼터 팀원들이 고루 득점하며 65-52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1진은 김정은(13득점)과 하은주(11득점)가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2진은 홍아란(13득점)과 이승아(12득점)이 분전했으나, 언니들의 노련함을 당해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