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은주가 경기를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한국은 1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일본과의 4강전에서 58-5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결승에 진출한 한국은 중국와 금메달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한국은 승리는 거뒀지만 여러 가지로 아쉬운 경기였다. 특히, 슛이 들어가지 않아 답답할 수 밖에 없었다. 한국은 3점슛 성공률이 14%(2/14)에 머물렀고 야투율도 42%(26/61)에 불과했다. 고비 때 나온 실책도 발목을 잡으며 시원하게 도망가지 못했다.
한국은 결국 전반은 44-43, 단 1점차로 앞섰다. 한국의 슛 부진은 전반까지 8개의 블록슛을 기록하며 좋은 수비를 보였음에도 크게 앞서지 못한 이유였다.
결국, 한국은 3쿼터 시작과 함께 하은주를 투입했다. 하은주는 신장에서 우위를 점하며 일본 골밑을 요리했다. 하은주는 골밑슛으로 연속 6득점을 기록하며 점수를 벌렸고 한국은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하은주는 “몸이 전체적으로 무거웠다. 경기를 힘들게 한 면이 있다. 하지만 승리를 해서 다행이다. 내일은 더 나은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그녀는 이번 대회 전 좋은 컨디션으로 대회를 준비했다. 하지만 그런 그녀가 몸이 갑자기 무거워졌다고 표현할 정도면 4강전이 얼마나 부담이 됐는가를 알 수 있는 말이었다.
하은주는 “컨디션이 좋은 상태에서 대회를 참가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몸이 무거웠다. 나 뿐만이 아니라 모두 몸에 힘이 더 들어갔다.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 강해 발이 잘 안떨어졌다”고 마음고생을 전했다.
일본은 1진이 세계선수권에 참가해 평균 연령이 22세에 불과한 어린 선수들로 구성이 됐다. 신장이 작고 빠른 선수들이 많아 매치업에서 다소 어려움도 있었다.
하은주는 “일본 1진 선수들이 세계선수권에 참가해 작은 선수들이 많았다. 많이 긴장했었다. 최대한 속공을 주지 않으려고 뛰었다(웃음)”고 말했다.
그녀는 부담감을 결국 이겨냈다. 하은주는 3쿼터에 점수를 벌리고 난 후 다시 벤치로 들어갔다. 체력적인 부분도 신경을 써야했기 때문. 하지만 하은주가 들어가고 다시 점수가 좁혀졌고 하은주는 4쿼터에 다시 투입이 됐고 존재감을 보이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그녀는 15분만 뛰면서 팀내 최다인 15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하은주는 “오히려 이런 경기를 했기 때문에 내일은 더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 같다. 내일은 끝이기 때문에 체력적인 문제는 되지 않을 것 같다. 내일 무조건 열심히 하겠다”고 금메달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