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시즌 돌풍을 일으켰던 샤데 휴스턴의 득점포는 여전했다.
휴스턴은 지난시즌 삼성이 돌풍을 일으키는데 큰 역할을 맡았던 선수다. 폭발적인 득점력으로 삼성의 7연승을 이끄는 등 막판까지 KB스타즈와 3위 경쟁을 펼쳤다. 그런 그녀가 이번시즌은 우리은행에서 함께한다. 그리고 여전한 기량을 보였다.
춘천 우리은행은 25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과의 시범경기에서 휴스턴은 이날 20분만을 뛰고 22득점 8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사실, 염려가 되는 부분도 있었다. 휴스턴의 득점력과 기량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은행 소속이라는 점이다. 우리은행은 임영희와 박혜진이 팀을 이끌고는 있지만 특정 선수에 의존하는 농구가 아니라 조직력을 중요시 하는 팀이다.
지난시즌에도 보여줬듯이 휴스턴이 공을 대부분 가지고 있거나 공격에서 무리한 장면이 나올 경우 팀웍이 깨질 수도 있는 부분. 물론, 지난시즌 삼성의 경우 해결사가 전무했다는 점이 있지만 말이다.
위성우 감독도 “이런 부분이 나도 제일 고민스럽다. 그래도 공격은 워낙 잘하니 걱정이 없고 수비 조직력이 문제이긴 하다. 빨리 팀에 스며들게 하겠다”고 말했다.
휴스턴은 “팀에 적응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나는 공격과 수비 모두 할 수 있기 때문에 괜찮다.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하니까 이런 저런 생각도 해본다. 감독님 코치님이 소리를 질러 힘들기도 하지만 용기를 복돋아 주신다”고 전했다.
아직 휴스턴은 팀에 녹아 들지 못했다. 일본 전지훈련 도중 발목 부상을 당해 적은 연습을 하고 시범경기를 소화했다. 위 감독은 “일본 전지훈련에서 발목이 너무 부어서 제대로 훈련도 못하고 오늘 경기를 뛴 것”이라고 귀뜸했다.
휴스턴은 “내가 모든 슛을 쏘는 것이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에서는 쏜다. 난 스크린을 걸고 패스도 하면서 팀 플레이도 맞춰가려고 하고 있다. 더 녹아들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팀 동료 박혜진도 거들었다. 박혜진은 “공격에서 워낙 좋은 기량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체력을 세이브 할 수 도 있다. 더 수비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휴스턴의 공격력을 활용하며 수비까지 녹이면 된다는 것이 우리은행의 계산이다. 현재까지 적은 연습량에도 이정도 활약과 팀웍이면 합격점을 줄 수 있다. 시즌이 들어갔을 때 더 조직력이 좋아지는 이들의 모습이 벌써부터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