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우리은행 가드 박혜진(24, 178cm)이 발목부상을 훌훌 털고 돌아왔다.
박혜진은 3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과의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맞대결에서 팀 내 최다인 35분 21초를 소화했다. 최근 폐막한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발목부상으로 단 1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걸 감안하면, 박혜진의 건강은 우리은행에게 반갑기만 하다.
박혜진은 이날 3점슛 2개 포함 8득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더불어 경기종료 3.6초전에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자유투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위성우 감독은 박혜진의 몸 상태에 대해 “통증은 남아있지만, 처음 다칠 때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 점차 컨디션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박혜진 스스로는 몸 상태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컨디션은 좋은 편”이라고 운을 뗀 박혜진은 “하지만 소극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아무래도 좋은 외국선수(샤데 휴스턴)가 가세해서 맡기는 경향이 있었다. 마음가지을 새롭게 해야 할 것 같다”라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박혜진은 사실 중국과의 인천아시안게임 결승전 종료 직전 코트를 밟을 기회가 있었다. 격차가 크게 벌어져 코칭스태프가 무대를 누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 하지만 박혜진은 한사코 이를 거부했다.
“아시안게임을 못 뛰었다는 자체보다 언니들과 같이 열심히 준비했는데 잔치를 못 즐긴 게 아쉬웠다”라고 아시안게임을 돌아본 박혜진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는 언니들이 주인공이었어야 하는 경기다. 거기서 내가 들어가는 건 ‘오버’라 생각했다”라며 웃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로 선정된 박혜진은 올 시즌 더욱 많은 경쟁자들과 싸워야 한다. 이 가운데에는 미국 국가대표 출신 오디세이 심스(하나외환)도 있다. 가드를 맡는 선수이다 보니 심스와 직접적으로 몸싸움을 펼치는 장면도 꽤 많이 연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혜진 역시 지난 2일 열린 부천 하나외환과 인천 신한은행의 경기를 통해 심스의 활약상을 지켜봤다. “심스는 피가 뜨거운 선수 같았다”라고 운을 뗀 박혜진은 “우리 팀은 수비에서 1대1뿐만 아니라 약속된 헬프 디펜스도 있다. 걱정없이 막을 수 있다”라며 심스와의 맞대결을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