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승리가 없는 팀 간의 맞대결에서 하나외환이 웃었다.
부천 하나외환은 8일 구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구리 KDB생명과의 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72-69로 승리하고 첫 승을 신고했다. KDB생명은 개막 3연패에 빠졌다.
하나외환은 경기 내내 앞서 나갔지만 4쿼터에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하나외환은 연장전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힘겨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하나외환은 심스가 5반칙으로 퇴장당하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해결사 김정은이 승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바스켓카운트로 경기를 따냈다.
초반, 하나외환의 기세가 무서웠다. 엘리사 토마스는 힘과 스피드를 이용해 트렌지션 게임을 충실히 이행했다. 세트 오펜스에서도 토마스의 중거리슛과 김정은의 돌파가 효과를 보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KDB생명은 상대 거친 수비에 공격시간이 부족한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다. KDB생명은 박혜련-하지스-한채진이 차례로 3점슛을 터트리며 대등한 승부를 만들었다.
변수도 발생했다. 하나외환 토마스는 1쿼터 2분여를 남긴 시점에서 골밑슛을 성공시킨 후 하지스의 발을 밟으며 착지하다 발목 부상을 당했다. 토마스는 들것에 실려 나갔다. 하나외환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정은의 연속 5득점에 힘입어 17-11로 1쿼터를 끝냈다.
KDB생명은 2쿼터부터 상대 골밑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다시 따라잡았다. KDB생명은 린제이 테일러가 높이를 이용해 착실하게 골밑을 두드렸다. 테일러의 높이는 위력적이었다. 테일러는 2쿼터에만 12점을 몰아넣었다.
높이가 열세였던 하나외환은 스피드로 승부했다. 하나외환은 2쿼터 종반부터 오디세이 심스가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심스는 스피드로 하나외환의 빠른 공격을 이끌었고 개인기를 이용해 본인도 득점했다. 하나외환은 김정은의 공격력도 살아났고 백지은도 3점슛을 터트리며 전반을 36-31로 역전하며 마쳤다.
후반, 분위기를 탄 하나외환은 거침없었다. 하나외환은 심스와 백지은의 3점슛과 김정은의 돌파로 순식간에 10점차로 도망갔다. 하나외환은 심스-김정은 콤비가 계속해서 위력을 발휘하며 확실한 주도권을 잡았다. KDB생명은 신정자와 하지스의 득점으로 추격하는 듯 했지만 하나외환은 크리스틴 조의 연속 득점으로 상대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3쿼터는 하나외환이 52-44로 앞섰다.
운명의 4쿼터. KDB생명은 하지스와 김소담의 득점포로 다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KDB생명은 한채진의 3점포로 4쿼터 5분여를 남기고 50-53까지 쫓아갔다. 하나외환은 너무 심스에게 의존한 공격이 아쉬웠다. 결국 KDB생명은 경기종료 2분 32초를 남기고 58-58, 동점을 만들었다.
KDB생명은 신정자의 골밑슛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나외환은 상대 기세에 당황하며 공격제한 시간에 걸리는 등 분위기를 내주고 말았다. 하나외환은 41초전 심스의 자유투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자 KDB생명은 21초를 남기고 하지스의 중거리슛으로 다시 앞서나갔다. 하나외환의 마지막 공격. 하나외환은 심스의 돌파로 동점을 만들었고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전에서 하나외환은 심스를 앞세워 공격했고 KDB생명은 하지스와 김시온의 자유투로 팽팽히 맞섰다. 하나외환은 59초를 남기고 심스가 5반칙 퇴장 당했지만 김정은이 바스켓카운트를 성공시키며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KDB생명은 파울작전으로 돌아섰다. 하나외환은 김지현과 홍보람이 자유투를 착실하게 성공시키며 승부를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