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이 다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구리 KDB생명은 8일 구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외환과의 경기에서 69-72로 패배했다. 개막 3연패다.
KDB생명은 경기 내내 끌려 다녔지만 4쿼터에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KDB생명은 연장전, 김정은과 오디세이 심스를 막지 못하며 패배했다.
경기 후 안세환 감독은 “한마디로 심스를 막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안 감독의 말처럼 KDB생명은 심스를 봉쇄하지 못했다. 하나외환은 1쿼터, 엘리사 토마스가 발목 부상으로 코트에서 물러난 이후 심스를 계속 기용했다.
심스는 트랜지션 게임과 돌파, 외곽슛 등 다양한 공격루트를 선보이며 하나외환의 공격을 이끌었다. 심스는 이날 28득점을 올렸다. 연장전에서도 4점을 넣었다.
KDB생명은 4쿼터에 집중력을 보이기도 했다. 외국선수 로니카 하지스가 좋은 공격을 선보였다. 하지스는 후반과 연장에만 15점을 넣었다.
하지만 무리한 플레이도 많았다. 공을 너무 오래 소유하는 것이 문제였다. 이로 인해 KDB생명 공격 자체가 뻑뻑해지기도 했다.
안 감독은 “하지스가 볼을 많이 가지고 있어 움직임이 둔해진 것 같다. 전체적으로 열심히 뛰었는데 아쉽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기대를 모았던 최장신(203cm) 외국선수 린제이 테일러는 아직까지 만족스럽지 못했다. 테일러는 17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몸싸움이나 기동력 모두 특색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안 감독은 “테일러는 아직까지도 국내선수에게 밀리는 느낌이다. 자리를 썩 잘 잡지 못한다. 하이-로우 플레이를 준비했지만 정자는 정자대로 힘들다. 이것만 고집하다가는 다른 플레이가 되지 않는다. 테일러도 열심히 하지만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