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에 위치한 삼성생명 비추미 체육관을 찾아 비추미 농구단의 맏언니 박정은을 만났다. 박정은은 지난 2005 여름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손등 뼈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입었었다. 당초 8주의 진단을 받았으나 예상보다 심각했던 부상탓에 이제 막 재활을 마치고 다시 농구공을 잡았다.
박정은은 "다시 농구공을 잡으니 정말 좋다. 예전보다 슛이 더 잘들어가는 걸 보니 슛감각 좋아지려고 뼈가 늦게 자리잡은 것 같다.(웃음)"며 늦어진 부상회복을 애써 감추며 후배들과 함께 코트에 서있는 것을 기뻐했다.
자신의 출신고 동주여상과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정덕화감독의 지시에 따라 후배들과 함께 팀플레이를 맞춰보고 전술훈련을 한다. 자체 연습이 끝나자 박정은과 변연하를 제외한 후 동주여상과의 연습게임을 갖는 비추미농구단. 벤치에 앉아서 후배들의 플레이를 보며 작전타임 때마다 직접 코치하며 알려주는 자상함.
연습경기를 마치면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비추미농구단의 스케줄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연습게임을 마친 후 체력훈련에 들어가는 비추미농구단. 훈련에 들어가기 전 박정은이 다가오더니 넌지시 던지는 한마디 "이런 모습 보이면 안되는데.. 이제 내가 쓰러지는 모습을 볼지도 모른다."며 체력훈련의 강도를 알려줬다.
보는 것만으로도 쓰러질 것 같았는데 맏언니 박정은부터 이번에 신입생으로 프로에 입단한 막내 박태은까지 모든 훈련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힘든 훈련을 마치고 힘들법도 한데 밝게 웃으며 다가오는 박정은. 코트에서도 항상 밝은 미소를 보이며 매너있는 플레이로 유명한 박정은은 아직 부기가 가라앉지 않은 손을 보여주며 지금의 상태를 말해줬다.
아직 부기가 빠지지 않아 볼을 잡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 하지만, 박정은은 "아직 부기가 빠지지 않았는데 많이 좋아졌다. 예상보다 늦어지긴 했지만 이제 재활운동도 끝났고, 담당하시는 분이 운동해도 된다고 했다. 중간에 빠르게 치료하고 앞당기려 하다가 약간의 역효과가 났던 것 같다. 그래서 좀 오래걸렸다. 부상을 입은 부위가 손가락도 아니고 손목도 아니고 손등이다. 생각보다 쉽지 않은 부분이라 회복속도도 느렸던 것 같다."며 오히려 안심시켰다.
"부상 재활은 거의 마무리 단계이다. 부기도 있고 통증도 약간 남아있다. 며칠 후 합류하려고 했지만, 시즌이 얼마남지 않아 합류시기를 앞당겼다. 그래도 지금 많이 좋아져서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부상으로 많이 걱정했던 남편 한상진씨와 팬들에게 "신랑(한상진씨)은 드라마 촬영 때문에 파리에 나가있다. 내가 이렇게 회복하는데 가장 많은 도움을 준 사람이 신랑이다. 항상 곁에서 많이 도와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농구선수로의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팬들에게 빨리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겨울리그를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여자프로농구 선수 중에서 상당히 많은 팬층을 확보하고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박정은의 부상은 남편 한상진씨를 비롯해서 구단관계자 그리고 팬들에게도 많은 걱정을 안겨줬었다. 특히 팀의 주전 가드 이미선의 부상에 이어 당한 큰 부상이었기에 그 걱정은 더 했었다. 이제 막 부상의 늪에서 다시 일어서 코트에 선 박정은이 다가올 2006 겨울리그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