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게 막을 올린 2005KB스타배 여자프로농구는 2연속 ‘막판 뒤집기’로 문을 열었다.
우승 후보인 춘천 우리은행이 ‘특급센터’ 정선민이 원맨쇼를 펼친 금융 라이벌 천안 국민은행을 뒷심으로 꺾고 막강 질주를 예고했고 수원 삼성생명 역시 인천 금호생명에 37분동안 뒤지다 마지막 3분 코트를 지배하며 66-63, 역전승 했다.
우리은행은 28일 시작된 겨울리그 첫날 경기에서 국민은행을 77-76, 1점차로 짜릿하게 누르며 리그를 순조롭게 출발했다. 김영옥(15점 6어시스트)과 김계령(22점 7리바운드)은 ‘박힌 돌’들을 제치고 보란듯이 수훈갑이 됐다.
국민은행은 정선민(29점 9리바운드 7도움 3스틸)과 WNBA 어시스트 1위에 빛나는 가드 티즐리(17점 9어시스트) 콤비의 화려한 쌍끌이에 힘입어 손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전반을 46-31로 앞선 국민은행은 그러나 티즐리가 후반들어 리딩가드에서 슈팅가드로 역할을 바꾼 뒤 슛을 난사하며 공격 밸런스가 깨지기 시작했다. 반면 우리은행은 초반 핸드체킹 파울에 긴장했던 선수들이 노장을 중심으로 리듬을 풀어나가면서 차근차근 국민은행의 뒤를 쫓았다.
김영옥이 4쿼터 3분8초 주 특기인 3점포를 터뜨리며 64-60으로 따라 잡은 뒤 김은혜가 연속 3점슛 2방을 추가하며 5분46초 70-64로 점수를 뒤집었다. 국민은행은 30여 분을 앞섰지만 우리은행의 다양한 득점루트에 당황한 나머지, 마지막 10분을 지키지 못하고 덜미를 잡혔다.
한편 삼성생명은 ‘국가대표 트리오’ 변연하(19점), 박정은(8점 9리바운드), 이미선(5점 6어시스트)이 팀을 지옥으로 떨어뜨렸다 천당으로 올리는 롤러코스터 게임을 펼친 끝에 간신히 승리했다. 41-33으로 뒤지고 후반전을 시작한 삼성생명은 4분33초간 금호생명의 지역수비에 막혀 무득점에 그쳤으나 종료 2분23초 전 변연하의 장거리포로 61-60, 1점차로 좁힌 뒤 종료 1분39초전 윌리엄스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62-61로 간신히 역전했고 끝까지 시소게임을 계속했다.
by 스포츠서울 임락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