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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 되찾은 한채진 “안 될 땐 뭘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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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KDB생명 주장 한채진(30, 174cm)이 비로소 미소를 되찾았다. 여유 있게 농담을 던지는 걸 보니 팀 분위기도 확실히 좋아진 게 느껴진다.

한채진이 28일 구리시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과의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맞대결에서 맹활약, KDB생명의 68-65 승리를 이끌었다.

한채진은 이날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점슛 4개 포함 17득점을 기록하는 등 KDB생명의 주득점원으로서 제몫을 다했다. 비록 “최근 부진했으니까 오늘은 30득점만 해라”라는 안세환 감독의 기대에 못 미쳤지만(?), KDB생명의 분위기 전환만큼은 확실히 이끌어냈다.

한채진은 “첫 승을 하기까지 심적으로 힘들었지만, 1승 후 선수들 모두 자신감이 생겼다. ‘슛을 자신 있게 던져라’라며 감독님이 격려까지 해주셔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옥에 티도 있었다. 한채진은 1쿼터 중반 속공 찬스에서 레이업슛을 시도했으나 수비수에 막혀 무위에 그쳤다. 침착하게 공격을 진행하는 한채진의 스타일을 감안했을 때 쉽게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한채진은 이 장면에 대해 “상대의 반칙을 얻으려고 했는데 잘 안 됐다. 그래도 곧바로 만회를 했으니까…”라며 웃었다. 실제 KDB생명이 1쿼터를 19-15로 앞선 채 마칠 수 있던 원동력 가운데 하나는 내·외곽을 오가며 5득점한 한채진이었다.

한채진은 이날 간결하게 공격을 진행했다. 무리한 슈팅이 아닌 빠른 템포의 패스를 통해 찬스가 생길 때 과감하게 3점슛을 던지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3점슛은 6개 던져 4개를 성공시켰다. 성공률은 66.7%. 이는 올 시즌 3점슛 성공률(25.8%)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한채진은 이에 대해 “그간 슛 감각이 나빴던 건 아니다. 공이 원활하게 돌지 않아 찬스가 생기지 않았을 뿐”이라고 전했다. 한채진은 이어 “원래 경기가 안 풀릴 땐 뭘 해도 안 된다”라며 농을 던졌다.

1라운드에 열린 6경기를 모두 패했던 KDB생명은 이로써 2라운드에 열린 3경기 가운데 2승을 따냈다. 한채진은 1라운드와 비교해 팀에 생긴 변화에 대해 묻자 “1라운드 때는 악착같은 수비도 없었고, 공·수 전환도 늦었다. 2라운드에는 리바운드를 따낸 후 빠르게 공격을 진행하려 노력하는데 이 부분이 잘 통하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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