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일 만에 컴백한 변연하가 위용을 뽐냈다. 26분간 올린 점수는 겨우 7점. 그러나 그 7점의 무게감이 엄청났다. 3위와 3연승을 동시에 노리던 용인 삼성의 꿈을 무너뜨렸다.
KB스타즈는 3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B국민은행 여자프로농구 4라운드 홈경기에서 삼성에 70-67로 이겼다. 동시에 3위 자리도 지키고, 4위 삼성과의 격차도 1.5게임차로 벌렸다. 변연하의 컴백이 힘이 됐다.
변연하는 지난 11월 24일, 삼성 전에서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를 다쳐 결장해왔다. 그러나 팀 승리를 결정짓는 3점슛을 꽂았고, 비키 바흐와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등 어시스트도 4개나 기록하면서 스타다운 면모를 보였다. 변연하는 앞으로 어시스트 1개를 더 기록할 경우, 통산 어시스트 2,000개를 돌파하게 된다. 역대 4번째 기록이다.
KB는 이날 김민정을 깜짝 주전으로 기용하면서 분위기를 바꿔봤다. 이 카드는 적중했다. 김민정의 3점슛과 홍아란의 골밑 득점으로 KB는 24-18로 앞서면서 분위기를 주도했다. 2쿼터 흐름도 비슷했다. 삼성을 14점으로 막으면서 40-32로 달아났다.
3쿼터 들어 초반 실책이 발목을 잡는듯 했지만, 정미란이 3점슛을 내리 꽂으면서 46-37로 달아났다. 그러나 삼성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미선과 고아라가 3점슛을 연속으로 성공시키면서 기어이 경기를 54-53으로 뒤집기도 했다.
삼성의 기세는 4쿼터 초반까지도 계속됐다. 이번에는 박하나와 이미선이었다. 박하나의 3점슛에 이어 이미선이 골밑 득점을 성공시키면서 59-55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KB도 쉽게 3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바흐의 중거리슛, 이어 변연하가 스틸에 성공해 득점까지 연결시키면서 64-61로 흐름을 가져왔다. KB가 승기를 잡은 건 종료 1분여전. 변연하가 3점슛을 깨끗하게 성공시키면서 기세를 잡았다. 변연하는 종료 5.9초전, 고아라가 놓친 3점슛을 리바운드한 뒤, 상대 파울 작전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면서 쐐기를 박았다.
KB에서는 비키 바흐가 16득점 9리바운드, 강아정이 12득점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삼성은 이미선과 박하나가 각각 19점과 18점씩을 올렸으나 막판 변연하의 존재감을 누르지 못한 채 3위 추월은 다음으로 미뤄야했다.
KB는 오는 7일 부천 하나외환과 만나 2연승에 도전한다. 삼성은 8일 인천 신한은행을 상대로 승리를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