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극적으로 연승을 이어갔다.
인천 신한은행은 4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부천 하나와횐과의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연장전까지 치르는 접전 끝에 83-77로 승리했다.
카리마 크리스마스(42득점 11리바운드 3어시스트)가 폭발력을 발휘했고, 김단비(17득점 3어시스트 3스틸 4블록)는 공·수에 걸쳐 제몫을 했다.
신한은행은 이날 승리로 4연승, 선두 춘천 우리은행과의 승차를 3.5경기로 좁혔다. 반면, 하나외환은 3연패에 빠져 구리 KDB생명과 공동 최하위에 머물렀다.
신한은행의 출발은 매끄럽지 못했다. 번번이 속공을 허용해 기선제압에 실패했고, 김규희가 버저비터를 성공시키기 전까지 3점슛이 침묵했다. 크리스마스만 분투했을 뿐이다. 1쿼터가 종료됐을 때 점수는 16-19였다.
신한은행이 전세를 뒤집은 건 2쿼터였다. 1쿼터에 잠잠했던 김단비가 내·외곽을 오가며 화력을 발휘했고, 크리스마스도 꾸준히 득점을 쌓았다. 하나외환 외국선수들의 공격을 2득점으로 틀어막은 것도 주효했다.
1점 앞선 채 맞이한 3쿼터, 신한은행은 계속해서 접전을 이어갔다. 크리스마스의 공격을 앞세워 달아나면, 신지현에게 점수를 내줘 추격을 허용하는 형국이었다. 다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막판 2분간 8실점, 50-55로 3쿼터를 마친 것.
4쿼터에도 신한은행의 고전이 이어졌다. 신한은행은 첫 3분 30초 동안 무실점하며 재역전한 것도 잠시, 토마스에게 연달아 골밑득점을 허용한 4쿼터 종료 2분 40초전 6점차까지 뒤처졌다.
대반격은 패색이 짙던 이때부터 시작됐다. 크리스마스의 연속 4득점으로 분위기를 전환한 신한은행은 4쿼터 종료 직전 하은주의 골밑득점까지 더해 단숨에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5분을 추가로 뛰어야 하는 상황을 만든 것.
기세가 오른 신한은행은 뒷심을 발휘했다. 크리스마스가 자신에게 몰린 수비를 역이용, 동료들의 기회를 살려주며 주도권을 잡은 것. 크리스마스의 골밑득점에 이은 추가 자유투가 성공한 연장전 중반 격차는 5점까지 벌어졌다. 경기종료 1분 45초전 8점차로 달아난 크리스마스의 돌파는 쐐기포였다.
역전승을 거둔 신한은행은 오는 8일 용인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5연승을 노린다. 서류절차를 빠르게 매듭지으면, 나키아 샌포드도 출전할 전망이다. 하나외환은 7일 청주 KB 스타즈와의 경기에서 연패 탈출에 재도전한다.
한편, 앞서 열린 퓨처스리그에서도 신한은행이 더블 더블을 작성한 박다정(21득점 10리바운드)을 앞세워 63-49로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