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마 크리스마스가 괴력을 발휘했다. 덕분에 인천 신한은행도 극적인 승리를 챙겼다.
크리스마스는 4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부천 하나외환과의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맞대결에서 맹활약, 팀의 4연승을 주도했다.
크리스마스는 이날 WKBL 데뷔 후 최다인 42득점, 신한은행 승리(83-77))의 일등공신이 됐다. 크리스마스는 저돌적인 돌파력을 발휘하는 한편, 연장전에서만 10득점을 몰아넣는 폭발력도 보여줬다. 적장 박종천 감독조차 “원맨쇼였다”라며 혀를 내두를 정도.
크리스마스는 제시카 브릴랜드가 발목부상을 입은 후 홀로 고군분투 중이다. 일시교체외국선수 영입도 늦어져 체력적으로 부담이 상당할 터. 정인교 감독은 “그나마 젊어서 회복이 빠르다. 오늘도 (김)단비가 지친 와중에 4쿼터, 연장전에서 제몫을 해줬다”라며 크리스마스를 칭찬했다.
크리스마스는 체력에 대해 우려를 표하자 “이기기만 한다면 괜찮다. 동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늘 노력하겠다는 자세를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애초 일시교체외국선수로 점찍은 티아나 호킨스의 기량이 안 좋아 계획을 철회했다. 대신 지난 시즌 하나외환에서 뛰었던 나키아 샌포드가 오는 5일 합류할 예정이다.
정인교 감독은 샌포드에 대해 “서류절차를 빨리 마치면 8일 용인 삼성전부터 뛸 수 있다”라고 말했다. 구단 관계자는 “행정적인 절차가 길어질 수도 있다. 메디컬 테스트를 비롯해 모든 절차를 빨리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에 선발돼 그간 출전시간이 길지 않았던 크리스마스는 브릴랜드의 부상 덕분에(?) 출전시간이 크게 늘었다. 19경기 평균 25분 25초를 소화 중이며, 15.3득점 7.7리바운드 1.3스틸을 올렸다.
샌포드에겐 체력과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당분간 크리스마스가 많은 출전시간을 소화하는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정인교 감독은 “샌포드가 크리스마스에게 5~10분 정도 숨 돌릴 여유를 줬으면 한다”라며 웃었다.
크리스마스는 1옵션으로 올라선 덕분에 의욕이 넘친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에너지를 쏟는 시즌을 만들었으면 한다.” 크리스마스의 새해 소망이다. 신한은행이 크리스마스의 맹활약을 앞세워 춘천 우리은행에 빼앗긴 타이틀을 되찾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