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더블 더블을 기록한 류영선을 앞세워 퓨처스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춘천 우리은행은 9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청주 KB스타즈와의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퓨처스리그에서 72-6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우리은행은 5경기 만에 처음으로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퓨처스리그 1위 팀을 상대로 6위 팀인 우리은행은 1쿼터부터 8개의 자유투를 얻어내는 등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며 근소한 리드를 이어 갔다. KB가 김가은을 필두로 추격을 해 올 때마다 우리은행은 적시적소에서 중거리슛을 터뜨리며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날 우리은행은 리바운드 수치에서 47-36으로 앞서며 제공권을 앞설 수 있었다. 양 팀 통틀어 10개 이상의 리바운드를 잡아낸 선수는 우리은행의 류영선이 유일했다. 류영선은 13점 17리바운드를 기록해 단신임에도 불구하고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퓨처스리그 첫 승리의 일등공신이 되었다.
승리를 이끈 소감에 대해 묻자 그녀는 “오늘 경기전 다 같이 열심히 뛰자고 굳게 마음먹은 게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대답했다.
특히 그녀는 이날 경기에서 득점보다는 수비와 궂은일을 도맡아 하며 17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이 과정에서 유독 많이 넘어지는 모습을 포착할 수 있었다. “절대 의도한 건 아니지만 이상하게 자주 넘어진다(웃음). 미리미리 준비 해야겠다”라고 웃었다.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 정규리그에서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성적은 이날 경기전까지 4연패를 당하며 작년에 비해 신통치 못 했다. 이에 대해 그녀는 “내가 정신을 잘 못 차려서 팀에 도움이 되지 못 했던 것 같다. 앞으로 정신 바짝 차리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우리은행은 이은혜, 김단비가 비시즌 피 나는 노력과 퓨처스리그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규리그에서도 중용이 되며 큰 성장을 일궈 냈다. 그녀 역시 느끼는 바가 많을 터. “지금은 오로지 열심히 하고 또 열심히 해야 한다. 힘든 과정들을 잘 이겨내서 언니들처럼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포부를 다졌다.
퓨처스리그 4연패 후 첫 승을 거둔 우리은행이 이날의 경기를 발판으로 정규리그 경기처럼 좋은 결과를 이뤄낼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