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여자프로농구 개막 직전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우리은행을 우승후보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비록 지난해 4위에 그쳤지만 올시즌을 맞아 국가대표 센터 김계령(25·190㎝)을 영입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기존 멤버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이 한 달 정도밖에 없다는 점을 들어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김계령은 28일 장충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KB스타배 2005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개막 첫날 경기에서 22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우리은행은 국민은행과 벌인 이날 경기에서 3쿼터까지 8점차로 뒤지다 4쿼터 막판 김계령 김영옥(15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 밀러(18점 6리바운드) 등의 활약으로 77-76 짜릿한 1점차 역전승을 거뒀다.
김계령은 경기 후 “정선민을 막느라고 막았는데 내 몫을 20∼30%밖에 하지 못한 것 같다. 하지만 이적 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해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한 “삼성생명에서 굳이 팀을 옮긴 이유는 고참이 많은 곳에 와서 선배들에게 배우고 싶어서였다. 이곳에서 새로 운동을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새 팀에서의 포부를 밝혔다.
앞서 벌어진 삼성생명과 금호생명의 경기에서는 삼성생명이 27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한 용병 윌리엄스의 활약에 힘입어 66-63으로 승리했다.
by 스포츠투데이 이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