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활짝 웃었다.
인천 신한은행은 1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춘천 우리은행과의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83-79로 이겼다. 이로써 1위 우리은행을 3경기 차로 쫓았다.
이날 경기는 신한은행이 신정자가 합류한 뒤 치르는 첫 경기였다. 최윤아가 빠졌지만,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각오가 남달랐다.
신한은행 카리마 크리스마스는 27득점 13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로 맹활약했다. 김단비는 연장전 11점을 포함해 20득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
우리은행은 박혜진이 3점슛 4개를 포함해 25득점을 올렸지만, 승리의 주인이 되진 못했다.
양 팀은 초반부터 치열하게 싸웠다. 우리은행은 이승아의 3점슛으로 기세를 올린 뒤 자유투로 득점을 차곡차곡 쌓았다. 신한은행은 카리마 크리스마스의 맹폭으로 맞섰다. 또한 김연주의 외곽 지원도 더해졌다.
2쿼터 우리은행의 화력이 거셌다. 샤데 휴스턴, 박혜진, 임영희, 양지희가 고르게 득점에 가담하며 신한은행과의 점수차를 벌렸다.
신한은행은 7분 동안 단 2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하은주가 코트에 나서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하은주는 골밑에서 적극적으로 볼 다툼을 벌인 뒤 외곽의 슛 기회를 만들었다. 이에 신한은행은 27-32까지 추격한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우리은행은 다시 안정을 찾았다. 수비를 따돌리는 한 발 빠른 공격이 주무기였다. 박혜진은 3쿼터에만 8득점에 성공했다.
신한은행도 포기하지 않았다. 김단비의 3점슛이 신호탄이 됐다. 하은주도 골밑에서 치열하게 싸웠고, 교체 출전한 곽주영이 7득점을 올리며 4쿼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마지막 쿼터, 신한은행이 쫓으면 우리은행이 달아나는 양상이 이어졌다.
그러나 우리은행이 갑작스레 위기를 맞았다. 김규희를 수비하던 이승아가 5반칙 퇴장당한 것. 기회를 잡은 신한은행은 힘을 짜냈다. 크리스마스, 김단비가 점수차를 1점으로 좁혔고, 곽주영이 자유투로 1점을 더하며 승부를 연장으로 이끌었다.
두 팀은 첫번째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르지 못했다. 신한은행은 김단비, 크리스마스의 득점포가 여전했고, 리바운드도 진득이 따냈다. 우리은행은 박혜진이 3점슛과 자유투로 5점을 올리며 경기 종료 35초를 남기고 71-71로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차 연장의 주인공은 신한은행이었다. 김단비가 8득점을 몰아넣으며 우리은행의 추격을 잠재웠다.
우리은행은 김단비, 박혜진의 3점슛으로 재역전을 노렸지만, 리바운드에서 0-5로 밀리는 등 역부족이었다. 연장 야투 적중률도 29%로 저조했다.
두 팀은 6라운드 첫 대결에서 다시 만난다. 오는 5일 인천 도원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겨 자존심 대결을 잇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