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
수상자(정규리그 MVP, 신인선수상, 지도상) 일문일답
▲ 정규리그 MVP : 우리은행 박혜진 선수
1) 정규리그 MVP 수상 소감은
우선 항상 불편함 없이 좋은 환경에서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게 여러모로 지원을 많이 해주시는 은행장님을 비롯한 우리은행 구단 관계자분들에게 감사의 말씀 드린다.
23살 때 처음 만나서 지금까지 변함없이 신경 써주시고 가르쳐주신 위성우 감독님, 그리고 이번 시즌에도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게 옆에서 세세한 것 하나하나 알려주신 전주원, 임영희 코치님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MVP라는 상은 이제 더는 못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또 한번 받을 수 있게 도와주고 같이 고생해준 우리 팀 동료 선수들에게 고맙고, 저 혼자 좋은 상을 받게 되어서 한편으로 미안하다.
성격상 만족을 잘 몰라서 제 자신을 너무 힘들게 괴롭혔는데 너무 힘들다 보니 사실 내려놓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하지만 이렇게 수상 소식을 듣게 되고, 상을 받게 되어서 가장 먼저 느낀 점이 제가 흘린 땀이랑 결과는 비례한다는 것을 또 한 번 느낀 것 같다.
앞으로는 선수로서 흘릴 수 있는 땀은 아끼지 않고 더 흘릴 수 있도록 해서 계속해서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
2) 시즌이 조기에 끝났지만, 정규리그 1위로 사실상 2년 만에 최고 자리를 탈환했는데 기분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임영희 코치님이 은퇴하면서, 그 빈자리에 대한 위기의식을 크게 느꼈다. 그런 위기의식과 불안함이 비시즌 운동할 때부터 올 시즌 경기까지 절실함으로 이어진 것 같다. 매년 그렇지만 이번 시즌에도 우리 팀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운동하고, 착실하게 준비한 결과물인 것 같다. 정말 모든 선수들이 잘 해줬다.
3) MVP 수상과 팀이 1위에 오른 원동력이 있다면 무엇인가.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매년 위기의식을 느끼면서 운동을 하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운동하면서 조금 더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훈련량을 높여가면서 많은 준비를 했다. 올 시즌은 개막전 경기에 패배하면서 불안하게 시작을 했지만, 잘 극복했던 것 같다. 운이 꽤 따라주는 상황도 많았는데, 그 역시도 우리 팀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그 운 역시 따라온 것 같다.
4) 보상FA 제도 변경으로 본인의 행보에 대한 관심이 크다. 어떤 마음으로 이번 FA를 맞을 것인지.
보상FA 제도가 이렇게 바뀌어서 조금 놀란 부분도 있다. 이렇게 제도가 바뀐 상황에서 제가 처음으로 FA 시장을 맞이하다 보니 부담스럽고 걱정도 많이 된다. 아직 큰 생각을 한 부분은 없지만 여러 방면으로 고민도 해보고, 다양하게 생각을 많이 해보려고 한다.
5) 12년 만에 올림픽 진출권을 땄지만 코로나19 때문에 1년 연기됐는데 아쉽지 않나.
개인적인 생각으로 올림픽이 1년 연기된 부분이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시즌 중에 올림픽 예선 일정을 두 차례 소화하고, 정규리그 일정도 소화하면서 저뿐만 아니라 대표팀 선수들이 조금은 지쳐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당초 예정됐던 올림픽 일정이 연기되면서 우리 선수들에게는 그만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으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6) 국내 무대에서는 정규리그 MVP, 챔피언결정전 MVP, 최고 연봉 등 많은 것을 이룬 것 같다. 기존 박지수를 비롯해 강이슬 등 후배 선수들이 WNBA 등 해외 무대로 나아가고 있는데 WNBA 등 해외 진출에 대한 생각은 없는지?
제가 어릴 때는 WNBA에서 뛰고 싶은 꿈이 있었다. 하지만 많은 국제 대회를 소화하면서 아쉬운 점을 많이 보여드리고, 저 스스로 생각한 경기력이 많이 안 나오다 보니 자연스럽게 해외 무대에 대한 생각을 내려놓은 것 같다. 제가 해외 무대에 뛴다는 생각보다는 강이슬 선수 등 해외 무대에 도전하는 후배 선수들을 응원해주고 싶다.
7) 추가적으로 이루고 싶은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팀이 계속 정상에 설 수 있도록 옆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8) 코로나19로 범국가적 비상사태다. 국민들에게 응원 메시지 하나 줘라
코로나19로 인해 여자프로농구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가 중단되어서 속상하다. 지금은 모든 국민이 정말 힘든 상황인 것 같다. 예전부터 어떤 방법으로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큰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이번에 받는 시상금 전액을 코로나 19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곳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기부하려고 한다. 힘든 시기이지만 많은 분들이 더 힘내셨으면 좋겠고, 코로나19 조심하셨으면 좋겠다.
▲스타 신인선수상 : KB스타즈 허예은 선수
1) 신인선수상 수상 소감은
솔직히 제가 이번에 크게 보여준 것도 없고,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이렇게 신인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안덕수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그리고 언니들이 항상 잘하고 있다고 칭찬과 격려를 많이 해주셨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감사드린다.
2) 신인상은 생애 한 번뿐이라 더 뜻깊다고 한다. 수상을 예상했는지와 본인의 농구 인생에 어떤 의미일지
신인상은 생애 한 번뿐이라 의미도 크고 정말 뜻깊은 것 같다.
상을 받을 만한 활약을 많이 보여드리지 못해 부끄럽지만, 더 발전하고 노력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 앞으로 제 농구 인생에 이번 신인상은 자랑스러운 부분이 되지 않을까 싶다.
3) 신인상 수상의 원동력은 뭐였나
많은 기회를 주신 안덕수 감독님을 비롯한 코치님들 그리고 팀 언니들이 매 경기 자신감 있게 하라고 격려를 해주고 용기를 준 덕분에 가능했던 것 같다.
4) 데뷔하면서 본인이 세웠던 자기만의 목표(기록, 팀 성적 등등)가 있을 텐데. 얼마나 이뤘나.
우리 팀이 지난 시즌 우승팀이어서 개인 기록 등의 욕심보다는 조금이라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팀에 피해만 주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제가 운동을 열심히 해서 조금이라도 경기에 뛰어서 팀 전력에 보탬이 되었으면 했는데, 올 시즌 출전 시간을 조금이라도 가져가서 감사하다.
5) 새 시즌 목표는?
감독님이 저에게 원하는 부분이랑 팀이 추구하는 것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는 것 같다. 다가오는 시즌은 준비를 더 잘해서 올 시즌보다는 더 나아지는 게 목표다. 우리 팀에는 (박)지수 언니라는 좋은 센터가 있으니 센터를 잘 살려주고, 어시스트 적인 면에서 감독님이 저에게 기대하시는 부분이 있어 잘 부응하고 싶다.
6) 본인의 농구 롤모델은 누구.
남자프로농구 김시래 선수가 신장은 작지만, 코트 안에서는 작아 보이지 않고 오히려 커 보인다. 승부처에서도 본인이 해결하려고 하는 부분도 그렇고 배울 점이 많은 것 같다.
그리고 우리 팀의 (심)성영 언니나 BNK 썸 (안)혜지 언니들의 모습을 보면 단신 가드들이 코트에서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지 방법을 잘 알려주고 있는 것 같다.
저도 언니들의 길을 잘 따라가고 싶다
7) 프로 무대에 와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처음 프로에 왔을 때, 선배 언니들이랑 웨이트 차이가 가장 컸던 것 같다. 그리고 팀이 조직적이고 디펜스나 오펜스도 더 세밀하고 정교했던 것 같다.
8)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우리은행과의 정규리그 마지막 6라운드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정규리그 1위을 위해 정말 중요한 경기였는데, 경기가 정말 치열했다. 제가 조금 더 강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 경기였다.
9)코로나19로 범국가적 비상사태다. 국민들에게 응원 메시지 하나 줘라.
코로나19로 인해 시즌이 일찍 종료되어서 아주 속상하고 아쉽다. 짧게나마 많은 분들의 사랑을 느낄 수 있어서 감사하다.
코로나19로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건강이 제일 우선이니 마스크 잘 착용하시고 코로나19 조심하시고, 얼른 상황이 좋아졌으면 한다.
▲ 지도상 :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1) 우승 소감
시즌을 마무리 못 해 아쉽다. 정규시즌 동안 컨디션을 잘 유지하려고 노력했는데 그게 잘 됐던 거 같다.
챔프전 우승 없이 리그가 종료되었지만 따라와 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구단과 선수단 모두가 합심해서 낸 결과라고 생각한다.
2) 정규리그 1위 수훈선수를 뽑자면?
박혜진과 김정은을 뽑겠다. 김정은은 몸이 좋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맏언니 역할을 잘 해줬다.
박혜진 선수는 워낙 열심히 하는 선수고 주장 역할을 해가며 팀을 위해 헌신했다. 임영희의 빈자리가 커 보일 수 있었는데 이 둘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3) 시즌이 마무리되지 못하고 정규리그 1위로 종료가 되긴 했지만 1위 확정에 가장 중요했던 시점이나 경기는 언제라고 보는가.
아무래도 6라운드에서 KB스타즈와의 마지막 대결이었던 것 같다. 전반을 지면서 사실 마음을 내려놨는데 후반 마지막에 선수들의 집중력이 승리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4) 지도상 수상 소감
좋은 구단에서 좋은 선수들을 만나서 기록을 달성하게 된 것을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코치들과 스텝들, 사무국장까지 모두 고생해줬기 때문에 대표로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감사드린다.
5) 시즌이 조기에 끝났지만, 정규리그 1위로 사실상 2년 만에 최고 자리를 탈환했는데 소감은 어떠한지?
작년부터 새대 교체 시기가 왔다고 생각했다. 올해도 하위로 떨어질까 봐 걱정했는데 오히려 그 부분이 팀에 활력이 됐던 거 같다. 선수들과 위기의식에 대해서 많은 얘기를 했고 선수들도 정신적으로 많이 노력했다고 본다.
6) 플레이오프와 챔프전을 못 한 아쉬움은 없는지?
아쉬움이 없다고 할 수 없다. 물론 챔프전에 갔다고 해도 우승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는 일이다. KB스타즈와 붙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을 때 재밌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만약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갔다면 아마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정규리그 1위로 챔프전에 직행했었다면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텐데 그 부분이 아쉽다.
7)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다른 팀에 비해 훈련량이 많다. 그런 것을 알면서도 묵묵히 따라와 줘서 고맙다. 선수들이 열심히 따라와 주다 보니 좋은 결과가 있게 된 것은 감독으로서 면이 설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믿고 따라와 준 선수들을 위해서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8)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국민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준다면.
어려운 시기에 여자농구가 잘 마무리가 되었으면 너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하다. 다음 시즌 준비 잘해서 더 재밌는 경기로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다들 건강하시고 잘 이겨내시길 응원하겠다.